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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의 경고 "연준 신뢰 잃으면 경제 흔들"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의장직에서 물러난 제롬 파월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파월 전 의장은 중앙은행 독립성이 흔들릴 경우 미국 경제의 신뢰와 안정성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치권의 중앙은행 개입을 "법치주의 훼손"으로 규정했다.

파월 전 의장은 3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존 F. 케네디 '프로파일 인 커리지(Profile in Courage)' 상 수상 연설에서 "연준은 많은 미국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겪고 있다"며 "정책 차이를 이유로 중앙은행 인사를 해임할 수 있게 되면 이후 행정부도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전 의장은 "국민은 중앙은행이 모든 미국인에게 최선인 결정을 내린다는 믿음을 잃게 될 것"이라며 "연준의 신뢰가 사라지면 강하고 안정적인 경제를 뒷받침할 능력 역시 약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파월 전 의장을 향해 "멍청이", "바보"라고 비난하며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왔다.

파월 전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정파적 정치 차이는 민주주의에서 정상적이고 필수적"이라면서도 "국가를 규정하는 더 높은 원칙에 대해서는 함께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법치주의 존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다른 나라들은 미국을 신뢰 위에 세워진 국가로 보고 있으며 그 신뢰는 유지돼야 한다"며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미국 가치의 반대인 권위주의의 확산에 맞섰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트럼프식 정치 개입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하고 있다.

파월 전 의장은 지난 5월 의장직 임기 종료 후에도 연준 이사직에 남았다. 이는 약 8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후임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 행사에서 "완전히 독립적인 의장이 되길 바란다"며 "나를 보지 말고 누구도 보지 말고 스스로 판단하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존 F. 케네디 '프로파일 인 커리지(Profile in Courage)' 시상식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존 F. 케네디 '프로파일 인 커리지(Profile in Courage)' 시상식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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