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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아 요로감염 치료 근거 세웠다… 제주대병원 연구팀 사노피 학술상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한소아감염학회 총회서 수상
에모리대 연구진과 공동 임상연구
감염 전문지 원저 논문 게재 성과
지역 항생제 내성 반영한 치료전략 제시
제주 소아환자 맞춤형 진료 기대

제주대학교병원 전경. 제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은 제주지역 소아 발열성 요로감염 환자의 항생제 치료 전략을 분석한 연구로 대한소아감염학회-사노피 학술상을 수상했다. /사진=제주대병원 제공
제주대학교병원 전경. 제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은 제주지역 소아 발열성 요로감염 환자의 항생제 치료 전략을 분석한 연구로 대한소아감염학회-사노피 학술상을 수상했다. /사진=제주대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소아 발열성 요로감염 환자의 초기 항생제 치료 근거를 제시한 제주대학교병원 연구가 소아 감염학 분야 학술상으로 인정받았다. 지역 환자의 실제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항생제 선택 전략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제주 소아 진료의 근거 기반 치료 수준을 높이는 성과로 평가된다.

5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은 최근 열린 '2026년 제21회 대한소아감염학회 총회'에서 '사노피 학술상'을 수상했다.

대한소아감염학회-사노피 학술상은 소아 감염학 분야 발전과 학술적 기여도가 높은 우수 연구논문에 수여하는 상이다. 이번 수상은 제주지역 소아 환자 자료를 바탕으로 한 임상연구가 전문 학계에서 의미를 인정받았다는 데 무게가 있다.

수상 논문은 '입원한 소아 환자의 발열성 요로감염에 대한 경험적 치료로서 피페라실린-타조바스탐과 세포탁심의 비교'다. 감염 분야 전문 학술지인 Infection & Chemotherapy 2024년 56권 2호에 원저 논문으로 게재됐으며 DOI는 10.3947/ic.2024.0020이다.

Infection & Chemotherapy는 감염질환과 항생제 치료, 감염관리 분야 연구를 다루는 국제 전문 학술지로, PubMed와 Scopus, ESCI 등에 등재돼 있다. 제주지역 소아 환자의 실제 임상자료가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학술 근거로 축적됐다는 점에서 이번 게재의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에는 제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한경희·오민수·안정민·이주연·김연우·윤영미·김윤주·강현식·강기수·최재홍 교수 등이 참여했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래리 A. 그린바움 교수 연구진과도 공동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발열성 요로감염은 소아에서 비교적 흔한 세균 감염 질환이다. 적절한 항생제를 빠르게 선택하지 못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거나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항생제 내성 양상은 지역과 의료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지역별 원인균과 감수성 자료가 중요하다.

제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료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제주지역 소아 발열성 요로감염 환자의 실제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지역 항생제 내성 현황을 반영한 치료 근거를 제시했다. /사진=제주대병원 제공
제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료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제주지역 소아 발열성 요로감염 환자의 실제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지역 항생제 내성 현황을 반영한 치료 근거를 제시했다. /사진=제주대병원 제공

이번 연구는 제주지역 소아 발열성 요로감염 환자에게서 분리된 원인균의 항생제 감수성 양상과 실제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항생제 내성 현황을 반영한 경험적 항생제 선택 전략을 제시했다.

경험적 항생제 치료는 세균 배양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환자의 상태와 지역 내 내성 정보를 바탕으로 먼저 항생제를 선택하는 치료 방식이다. 초기 선택이 적절해야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불필요한 광범위 항생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은 피페라실린-타조바스탐과 세포탁심을 비교해 입원 소아 환자의 발열성 요로감염 치료에서 어떤 선택이 적절한지 살폈다. 피페라실린-타조바스탐은 비교적 넓은 항균 범위를 가진 항생제 조합이다. 세포탁심은 소아 감염 치료에서 사용되는 3세대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다. 두 약제의 실제 임상 결과를 비교한 점이 연구의 핵심이다.

제주에서는 지역 내 소아 전문진료 자원과 감염질환 대응 체계가 제한적일 수 있다. 지역 환자 자료를 축적하고 이를 치료 지침으로 연결하는 연구는 병원 한 곳의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의료의 질을 높이고 소아 환자에게 더 적합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는 기반이 된다.

항생제 내성은 전국적 문제지만 대응은 지역 자료에서 출발해야 한다. 같은 감염질환이라도 지역별 원인균 분포와 내성 양상이 다르면 초기 치료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제주지역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번 연구가 지역 맞춤형 항생제 사용 지침 수립에 활용될 수 있는 이유다.

해외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지역 병원이 국제 연구 네트워크와 협력해 임상자료를 분석하고 전문 학술지에 성과를 낸 사례다. 제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의 진료와 연구 역량을 함께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경희 제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제주지역 소아 환자의 실제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한 항생제 치료 연구가 학술적으로 인정받아 뜻깊다"며 "해외 연구진과의 협력을 이어가며 소아 감염질환의 진단과 치료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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