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도 종전 무드? 젤렌스키 "푸틴, 만나자"
미국과 이란 종전 합의 직후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다시 집중
젤렌스키도 즉각 푸틴과 정상회담 카드를 꺼내며 호응
러시아는 여전히 미온적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성사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적 관심이 다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향하고 있다. 이에 맞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국 또는 프랑스에서 직접 만나 종전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하며 평화협상 압박 수위를 높였다.
15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공습 피해를 입은 키이우의 한 수도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프랑스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추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인 점을 거론하며 "유럽과 미국이 함께하는 자리"라며 "모두가 만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텔레그램을 통해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자신과 푸틴 대통령이 미국에서 만나는 방안도 제안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푸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기는 훨씬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러시아가 이번 기회마저 거부한다면 더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를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며 다음 과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모두와 통화했다며 "아마도 그 문제에서도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회담 제안을 미국과 프랑스는 물론 러시아 측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는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보는 뚜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장거리 드론과 자동화 무기를 활용해 러시아 후방을 공격하면서 전장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내자 오히려 평화협상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과 직접 회담을 반복적으로 제안하면서 러시아가 대화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부각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통령 임기가 종료된 불법 통치자라고 주장하며 직접 대면을 거부해 왔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잇따른 정상회담 제안이 실제 회담 성사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의지를 자극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초 공개서한을 통해서도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회담을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별다른 호응을 보이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통화한 지 몇 시간 만에 러시아가 공격을 감행했다"며 푸틴 대통령이 협상보다는 군사적 압박을 선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