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에어컨 왕좌 노리는 LG전자…중동 프리미엄 공조시장도 정조준
인도 주거용 에어컨 점유율 17.3%
세 번째 인도 생산기지 구축 추진
중동에서 프리미엄 공조사업 확대
[파이낸셜뉴스] "인도가 최대 에어컨 시장이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주거용 에어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를 핵심 전략시장으로 삼고 현지 1위 업체 추격에 나섰다. 생산능력 확대와 시장점유율 제고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프리미엄 공조 수요가 확대되는 중동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을 앞세워 수익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인도 현지 1위 볼타스 추격 가속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인도 언론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인도를 향후 판매량 기준 세계 최대 주거용 에어컨 시장으로 평가했다.
LG전자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 해외영업 관계자는 "인도는 미국·브라질과 함께 LG전자의 글로벌 3대 HVAC 시장 중 하나"라며 "가정용 에어컨 사업에서는 판매량 기준으로 LG전자의 최대 시장"이라고 밝혔다.
인도 시장 성장의 배경으로는 낮은 에어컨 보급률과 거대한 인구 규모가 꼽힌다. 인도 에어컨 보급률은 지난 10년간 약 7%에서 12%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여전히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소득 수준 향상과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증가로 냉방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올해 1·4분기 기준, 인도 주거용 에어컨 시장에서 점유율 17.3%를 기록하며 현지 1위 업체 볼타스를 추격하고 있다.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약 1%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LG전자는 생산능력 확대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인도법인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운 여름이 예상되고 지난 1월 판매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새로운 인도에너지효율국(BEE) 기준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한 만큼 유통 채널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도를 글로벌 핵심 전략시장으로 선정하고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생산거점 외에 세 번째 제조시설 설립을 추진하며 향후 급증할 HVAC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주거용 에어컨을 넘어 상업용 공조 시장에서도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과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증가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어나면서 고효율 냉각 솔루션 수요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고 있다. 최고 에너지효율 등급인 5성급 2t 에어컨 시장에 신규 진입했으며 1t 이하 용량 시장에는 에센셜 시리즈를 출시했다. 전체 시장의 약 12%를 차지하는 정속형 에어컨 시장에도 고효율 3성급 제품을 선보이며 공략 범위를 넓히고 있다.
■ 인도·중동 등 신흥시장 매출 확대
이와 함께 LG전자는 중동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주요 국가에 AI 에어컨 '듀얼쿨 AI'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공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중동은 연중 고온 기후가 이어지는 데다 대규모 도시 개발 프로젝트와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 글로벌 HVAC 기업들의 핵심 격전지로 꼽힌다.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성과 스마트 제어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단순 물량 중심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고효율 공조 솔루션을 앞세워 인도와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인도·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 3개국 합산 매출은 6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LG전자 전사 매출 성장률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