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80달러 밑으로...국제유가 3개월 만에 최저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이란과의 종전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세계 해운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안전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선박 운항 정상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6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배럴당 79.96달러까지 하락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미 동부시간 오전 8시28분 기준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3.6% 내린 배럴당 80.19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3.8% 하락한 배럴당 77.71달러를 기록했다. 오전 9시56분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보다 2.86달러(3.54%) 내린 77.89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세부 내용 공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중동 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이번 주 후반 공개될 예정인 양해각서(MOU)에는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구체적 조치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합의 내용을 놓고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 고문을 지낸 아모스 호크스타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누구도 합의문 원문을 보지 못했다"며 "만약 3일 전에 합의가 이뤄졌다면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것은 다소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잠정 합의를 통해 미·이란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모든 선박에 다시 개방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과의 평화 협정 틀이 이미 서명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금요일 완전히 재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통행료 부과 없이 선박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공식 서명식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유조선 운영업체도 즉각적인 정상화에는 선을 그었다. 일본 해운업체 미쓰이 OSK라인(MOL)의 조타로 다무라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많은 선사들이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를 허용하기까지 수주 동안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것은 단순한 국가 간 합의가 아니다"라며 "실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상황이 개선돼 해운사들이 안심하고 운항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