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그때 그 '개구리 점프' 치욕 생생해"… 확 달라진 한국, 멕시코 안방서 28년전 복수 벼른다 [2026 월드컵]
"지금의 한국은 그때와 완전히 다르다"… 월드클래스 쏟아지는 역대급 스쿼드 장착
역대 최약체 평가받는 멕시코… 19일 오전 10시, 완벽한 설욕과 조 1위 '두 마리 토끼' 사냥
[파이낸셜뉴스] 필자 역시 그 경기를 브라운관 너머로 똑똑히 지켜봤다.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뇌리에 생생하게 박혀있다.
선제골의 환희가 백태클 퇴장으로 무너져 내리던 순간, 그리고 멕시코 공격수 블랑코가 두 발 사이에 공을 끼우고 우리 수비수들 사이를 폴짝 뛰어넘던 그 기분 나쁜 '개구리 드리블'까지. 한국 축구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치욕의 낙인이 찍혔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기억이다.
멕시코와의 월드컵 악연은 지독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우리는 눈물을 삼켰다. 석연찮은 판정과 핸드볼 파울이 겹치며 내리 두 골을 헌납했고, 손흥민이 경기 막판 환상적인 중거리 포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끝내 1-2로 무릎을 꿇었다.
월드컵 무대 상대 전적 2전 전패. 멕시코는 언제나 우리에게 뼈아픈 희생양을 남기고 토너먼트의 길목을 가로막는 잔혹사의 주연이었다.
하지만 단언컨대, 지금의 대한민국은 우리가 알던 그때 그 시절의 낭만과 투지만 앞세우던 팀이 아니다.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흘렀고, 수많은 선수가 유럽무대로 진출했다. 스쿼드만 보면 우리가 더 낫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오는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통쾌한 복수극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에는 우리가 멕시코의 화려한 개인기를 두려워했다면, 이제는 입장이 완벽하게 뒤바뀌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인범 등 유럽 축구의 중심을 호령하는 월드클래스들이 그라운드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이름값과 스쿼드의 무게감에서 조별리그 A조 최강이라는 데 이견을 다는 전문가는 없다. 홍명보 감독 역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멕시코전을 앞두고 어떠한 두려움도 없다"며 강한 확신을 내비쳤다.
반면 멕시코의 상황은 그때에 비하면 그다지다.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고는 있지만, 현지 언론조차 "역대 최약체 수준"이라며 자국 대표팀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대회에서 멕시코전의 아픔을 직접 몸으로 겪었던 기성용조차 "멕시코 특유의 껄끄러움은 있겠지만, 지금 우리 후배들의 압도적인 기량이라면 충분히 박살 낼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줄 정도다.
1차전에서 나란히 1승을 챙긴 두 팀의 맞대결은 사실상 A조 1위 결정전이다. 이번 멕시코전 승리는 단순한 승점 3점을 넘어, 토너먼트의 '꽃길' 대진을 예약함과 동시에 28년간 한국 축구를 짓눌렀던 멕시코전의 해묵은 트라우마를 완벽하게 박살 내는 상징적인 무대가 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태극전사들의 칼끝이 과달라하라의 밤을 겨냥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