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 ETF로 분산투자… 증시 거래대금의 30% 차지
올해 순매수규모 55조3000억
종목투자처럼 반도체·AI 집중
코스닥·고배당 ETF는 저평가
개인 투자자들의 ETF 거래대금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서는 등 국내 증시의 투자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 투자자는 지난 19일 기준 국내 코스피, 코스닥 상장주식을 64조3000억원, ETF를 55조30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개인의 ETF 순매수 규모가 상장주식 순매수의 86% 수준에 달한 것이다.
ETF 시가총액은 전체 증시의 약 6% 수준에 불과하지만 거래대금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액 10원 가운데 3원 이상이 ETF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ETF 순매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ETF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개인 자금 유입은 올해 증시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상장주식과 ETF를 합친 개인 순매수 규모는 약 120조원에 달한다.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 우위를 보이며 코스피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국내 증시는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7일 종가 기준 5000선을 처음 돌파한 이후 약 5개월 만인 지난 18일 9000선을 넘어섰다.
이를 뒷받침할 증시 대기자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8일 기준 128조408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 역시 37조9796억원으로 사상 첫 38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시 상승으로 유입된 자금이 과거처럼 특정 종목에만 집중되기보다 ETF를 통해 분산 투자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업종이나 테마에 투자할 때 ETF를 우선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ETF 시장 확대가 곧바로 시장 전반의 강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ETF 자금이 반도체와 AI 관련 상품으로 집중되면서 개별 종목 시장에서 나타난 쏠림 현상이 ETF 시장에서도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거래일 평균 괴리율 상위 ETF를 보면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가 0.7%로 가장 높았고 'SOL 코리아메가테크액티브'(0.4%),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0.4%), 'SOL AI반도체소부장'(0.4%)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보다 높게 형성될 정도로 매수세가 몰렸다는 의미다.
반면 'TIGER 코스닥150'과 'KODEX 코스닥150', 'PLUS 고배당주' 등은 최근 10거래일 평균 괴리율이 -0.5% 안팎을 기록했다. 'TIGER 코리아원자력'은 -1.5%로 할인 폭이 가장 컸다.
염 연구원은 "ETF 거래대금 비중이 증가했다고 해서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를 확신하기는 어렵다"며 "현재는 IT·반도체 관련 상품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지만 코스닥과 고배당 ETF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