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이란 스위스서 담판… 레바논·제재 해제 이행 논의 돌입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카타르 중재 4자 회담
이란 "자산동결 해제 등 최우선
레바논 종전 없인 최종 협상 불가"
美 "핵·레바논 문제 진전 이룰 것"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호텔 부지로 진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호텔 부지로 진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60일 종전 협상을 시작한 미국과 이란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중재국 파키스탄과 함께 대면 협상에 나섰다. 양측은 경제 제재 해제와 레바논 안정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양국 협상단의 대면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노딜'을 선언하고 끝난 난 4월 11∼12일 종전협상 이후 70일 만이다.

■경제 문제 우선 다룰 듯

2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두 나라 협상단과 중재국 파키스탄·카타르 대표단은 이날 오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협상에 들어갔다.

지난 18일부터 종전 양해각서를 발효한 양측은 19일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 모여 추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교전을 이어가면서 협상 일정을 21일로 미뤘다. 일부 외신들은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이미 스위스에서 현장 교섭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 협상단은 이날 오전 파키스탄·카타르 대표단과 따로 회동한 데 이어 4개국이 참여해 회담할 예정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회담이 하루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라며 오후에 4자 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전날 스위스로 출발하면서 "이틀 정도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당국은 밤샘 협상에 대비해 회담장 인근 출입·교통통제를 23일까지 연장했다.

20일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는 이란 협상단 구성에 대해 "이번 협상에서 양해각서에 포함된 경제 조항을 논의하겠다는 의도를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협상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을 대표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 압돌 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 하미드 보르드 석유부 차관 겸 이란 국영석유공사 사장 등이 동행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1일 인터뷰에서 협상단이 스위스에 가는 이유에 대해 "상대방 의무 이행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은 (양해각서) 1항, 4항, 5항, 10항, 11항에 따른 의무 이행이 시작될 때"라고 주장했다.

양해각서 1항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 군사작전의 즉각적·영구적인 종료를 말하며 4항과 5항은 각각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해제, 60일간 호르무즈해협 통행세 면제를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10항과 11항에는 미국의 이란 석유 수출·경제 활동 제재 면제 약속, 이란 동결 자산 즉시 해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밴스 "핵, 레바논 휴전문제 진전이 핵심 목표"

이번 협상의 또 다른 뇌관은 레바논이다. 종전 양해각서 발효에도 불구하고 20일까지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던 이스라엘은 미국의 압박 속에 21일 공습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일 이란군의 하탐 알 안비야 통합사령부는 성명에서 미국이 양해각서 1항을 지키지 않았다며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선언했었다.

미국 CNN은 레바논 문제를 다루기 위한 긴급회의가 협상 일정에 추가됐으며, 최우선 의제로 논의된다고 주장했다.

밴스는 스위스로 가는 비행기 탑승 전 기자들에게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는 것이 핵심 목표"라며 "이번 협상에서 가장 집중할 두 가지 사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실제 해협 봉쇄로 실력행사에 나설 지는 의문이다. 미군 중부사령부의 팀 호킨스 대변인은 20일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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