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S&P 'A-' 획득…김철홍 CFO "방산·우주·항공 글로벌 경쟁력 강화"
K-방산 첫 글로벌 신용등급…록히드마틴·BAE와 어깨 나란히
수주잔고 37조·연결 100조 '실탄'… "해외 정부 협상서 신뢰 담보"
[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방산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A-'를 받았다. 록히드마틴, BAE시스템즈 등 글로벌 방산 '빅플레이어'와 동등한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P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 'A-'를 부여하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대한민국 방산·우주항공 기업이 글로벌 3대 신평사(S&P·무디스·피치)로부터 신용등급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의 'A-'는 단순히 '투자에 문제가 없는' 수준을 넘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 대상'임을 의미하는 등급이다. 글로벌 방산업체 중에서는 록히드마틴, 노스럽그러먼, 영국 BAE시스템즈 등이 비슷한 등급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별도의 글로벌 등급이 없어, 회사채 등 해외 자본시장 조달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부터 S&P·무디스와 수차례 미팅을 갖고 등급 획득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S&P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대한민국 최대 방산기업으로 규정하며, K9 자주포와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등 주력 무기체계가 글로벌 방산시장 성장 국면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수출 물량, 단기간 내 대량 납품이 가능한 신속한 공급 능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과의 호환성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폴란드와 K9 672문·천무 288대 규모의 기본계약을 맺은 뒤 2·3차 실행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유럽 시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노르웨이·에스토니아·핀란드 등으로 천무와 K9 추가 수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스페인·루마니아 등도 차기 수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폴란드에서는 2026년부터 K9 현지 생산이 추진되는 등 '생산 현지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S&P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리나라 안보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등급의 근거로 제시했다.
2025년 말 기준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약 37조2000억원에 달한다. 한화오션 등을 포함한 연결 기준 수주잔고는 100조원을 웃돌아 향후 수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한 상태다.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6조6078억원, 영업이익 3조345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7%, 75% 증가한 수치다. 지상방산 부문은 영업이익률 약 25%의 고수익 구조를 입증했다.
방산에 국한되지 않은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사업과 더불어,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누리호(KSLV-Ⅱ) 기술을 이전받아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주도하는 등 '민간 우주시대'의 선봉에 서 있다. 외국인 투자자 보유 비중도 45%를 넘어서며 K-방산 대표주로서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김철홍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재무실장(CFO)은 "우수한 글로벌 신용등급 획득은 해외 정부 및 현지 투자 협의에서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핵심 요소"라며 "이번 S&P 신용등급을 발판으로 방산·우주·항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