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정유사 공급가격 체계 손질…사전고지 확대에 경유 할인 경쟁도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간 단위 공급가 사전고지 추진
복잡한 가격 산정 구조 개선 기대

지난 3월 오전 서울 시내의 한 SK에너지 주유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월 오전 서울 시내의 한 SK에너지 주유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국내 정유업계의 오랜 가격 결정 방식으로 자리 잡았던 '사후정산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1위 SK에너지가 주유소 공급가격 사전 고지와 함께 사후정산제 폐지를 공식화하면서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등 경쟁사들도 관련 제도 정비에 착수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 4월 정부와 국회, 주유소업계가 참여한 상생협약 이후 석유제품 공급가격 결정 구조 개선을 위한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변화를 선언한 곳은 SK에너지다. SK에너지는 지난 22일 주유소 공급가격을 주 단위로 사전에 고지하고 기존 사후정산제를 폐지하는 새로운 가격 정책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사후정산제는 정유사가 석유제품을 공급한 이후 국제유가와 시세 변동분을 반영해 최종 공급가격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국제유가 급등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 산정 구조가 복잡해 주유소와 소비자 입장에서 실제 공급가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부와 업계는 공급가격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거래 예측 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해왔다. 특히 주유소업계는 사전 가격 고지를 통해 재고 운영과 판매 전략 수립이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정유사들도 후속 조치 마련에 나섰다. GS칼텍스는 사후정산제 관련 자율협약에 따라 공급가격을 주간 단위로 사전 고지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공급가격 체계 개편을 위한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에서는 가격체계 개편과 함께 SK에너지가 내놓은 경유 할인 정책의 확산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이날부터 차량용 경유 가격을 리터당 50원 인하하기로 했다. 할인 기간은 정부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종료될 때까지를 원칙으로 하되 최장 한 달간 운영할 방침이다. HD현대오일뱅크도 차량용 경유 가격을 리터당 50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할인 종료 시점은 정하지 않았으며 시장 상황과 수급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할 계획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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