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생산계획 짜고 로봇이 제품 운반…HD현대일렉 배전공장 가보니 [르포]
지난해 11월 가동 시작한 청주 배전캠퍼스
AMR 12대 포함 자동화 설비 42대 운영돼
자재입고, 생산, 물류 등 공정에 자동화 적용
기존 안성공장 대비 생산능력 70% 확대돼
AI 시대 초고압 변압기 다음 배전기기 주목
【청주(충북)=임수빈 기자】지난 25일 방문한 충북 청주 HD현대일렉트릭 배전캠퍼스. 공장 곳곳에서는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이 생산라인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가며 자재와 완제품을 운반하고 있었다. 반복적인 물류 작업을 로봇이 맡으면서 작업자들은 조립과 검사, 품질 관리 등 숙련도가 요구되는 핵심 공정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청주 배전캠퍼스에는 AMR 12대와 자동 케이스 처리 로봇(ACR) 10대, 물류 셔틀 20대 등 총 42대의 자동화 설비가 운영되고 있다. 1층에서는 중압기기인 기중차단기(ACB)와 진공차단기(VCB)를, 2층에서는 저압기기인 배선용차단기(MCCB)와 전자개폐기(MS)가 생산된다. 회사는 자재 입고부터 생산, 물류, 출하까지 대부분의 공정에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했고, 저압기기와 중압기기 생산라인의 자동화율은 각각 95%, 65%에 달한다. 자동 물류 시스템 도입 이후, 물류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은 약 30% 줄었지만, 생산 효율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청주 배전캠퍼스는 HD현대일렉트릭의 미래형 스마트 생산기지로,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 청주 배전캠퍼스의 1단계 사업으로 추진된 중저압차단기 신공장에는 총 1161억원이 투자됐다.
청주 배전캠퍼스와 기존 공장의 가장 큰 차별점은 생산 운영 방식이다. 모든 자재가 창고관리시스템(WMS)와 연동돼 자동화 창고 랙에 입고되고, 보관 효율을 높이기 위해 팔레트 단위로 적재된다. 이후 생산 계획에 맞춰 생산 2~3일 전 필요한 자재가 토트 단위로 자동 분할돼 각 생산 라인에 적시 공급된다. 창고 내 층간 이동은 자동화 수직 이송 시스템이, 생산 라인 이송은 AMR이 담당한다. 완제품 역시 자동화 창고 랙에 보관되다가 고객 주문에 맞춰 박스 단위로 분류 후 출하된다. 이러한 체계는 생산부터 출하까지의 리드타임을 줄이고, 고객의 납기 요구에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창호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은 같은 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AI를 활용한 수요 예측 등을 통해 의사 결정을 거쳐 생산계획으로 이어지고, 협력사들도 이에 맞춰 부품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며 "배전캠퍼스는 하드웨어 측면의 생산능력 확대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생산 운영 체계가 상당히 고도화된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생산 효율도 크게 개선됐다. 설비종합효율(OEE)은 기존 58%에서 현재 75% 수준으로 높아졌고, 회사는 2030년까지 이를 9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청주 공장은 기존 안성공장 대비 배전기기 생산능력(캐파)이 약 70% 확대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전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확대된 캐파를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월등히 경쟁력 있는 납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빠른 구축이 중요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큰 이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