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통합제어시스템 넘어, 전력변환 기술까지 국산화"[fn이사람]
김민국 HD한국조선해양 EP 사업부문 상무
HiCONiS 국산·사업화 이끈 주역
HD한국조선, 노르웨이 독점 깨
전력변환 기술은 전동화의 핵심
아직 해외 의존 높아 내재화 총력
"전기추진은 발전기·변압기·배전반·인버터 등 다양한 전력설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 설비들을 결국 소프트웨어로 통합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선박 통합제어시스템 'HiCONiS'를 개발하며 쌓은 경험이 그대로 전기추진(EP) 사업의 토대가 됐다."
김민국 HD한국조선해양 EP(Eco Propulsion) 사업부문 상무(사진)는 1998년 현대그룹에 입사, 29년간 조선해양 디지털 제어사업 한 길을 걸었다. HD현대 선박 통합제어시스템 HiCONiS의 국산화·개발·사업화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28일 김 상무는 HiCONiS 국산화의 가장 큰 난관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가스 처리(gas handling) 같은 복잡한 제어 로직 구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김 상무는 "탱커나 컨테이너선용 단순 제어시스템은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를 LNG선 수준으로 끌어올려(Scale-up) 분산제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기름이나 물을 다루던 시스템과 달리 가스는 훨씬 빠른 처리 속도와 높은 안정성을 요구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당시 노르웨이 콩스버그가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레퍼런스 없이는 진입조차 어려웠지만, 그룹 차원의 강한 국산화 의지가 있었기에 개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통합제어에서 출발한 시야는 스마트십 솔루션 'ISS'로 확장됐다. 유지보수가 잦은 내연기관 추진으로는 자율운항에 한계가 있고, 완전한 친환경 선박으로 가려면 전기추진 밖에 없다는 판단이 EP 사업의 출발점이다. 그 결실이 세계 최초의 친환경 이중연료(DF) 기반 DC Grid 전기추진 선박 '울산 태화호'다. 지난 2022년 인도된 2696t급 이 선박은 LNG 이중연료 엔진과 가변속 DC Grid 전기추진 시스템, 배터리를 결합한 복합 전력시스템을 탑재했다.
전동화의 핵심으로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AC-DC-AC 전력변환장치를 꼽았다. 그는 "전기로 모터를 구동하려면 발전기의 AC 전원을 DC로 바꾼 뒤 다시 모터에 맞는 AC로 변환해야 하는데, 이 전력변환 기술이 전기추진의 심장"이라며 "아직 해외 의존도가 높은 이 기자재를 내재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대형선 적용을 위한 중전압 직류배전(MVDC)과 관련해서 김 상무는 "명확한 선급 규정이 없어 미국선급협회(ABS)와 규정 정립을 추진하며 신기술인증(NTQ) 절차를 밟고 있다"며 "2029년까지 규정을 정립하고 이를 만족하는 전기추진 기술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중소형 연안선이 전기추진선 확산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그는 "국내 연안 도선 약 160척과 2030년까지 70~80척이 예상되는 해상풍력 작업자 이송선(CTV)은 순수 배터리 전기추진선 전환에 적합하다"며 "다만 엔진 대비 30%를 넘는 추가 비용 탓에 선주 보조금과 항만 충전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산업용 기준이 적용돼 면세유보다 비싼 전기요금도 전기차에 준하는 수준으로 낮추고, 국비가 지원되는 선박은 국내 업체가 우선 실적을 쌓아 해외 수주로 잇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