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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에 미 전력업계 M&A 사상 최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배력 확대 따른 전기비 인상 우려도 고조

[파이낸셜뉴스]

메타플랫폼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미국 오하이오주 미들타운 타운십 공사 현장에 5월 11일(현지시간) 석양이 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
메타플랫폼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미국 오하이오주 미들타운 타운십 공사 현장에 5월 11일(현지시간) 석양이 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

인공지능(AI) 붐 속에 미국 전력업체 간 인수합병(M&A)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용 에너지 인프라 건설을 위한 자본 확보에 각 업체가 혈안이 된 가운데 몸집 불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딜로이트의 분석을 인용해 올 들어 5월까지 미 전력업체 M&A 금액이 2036억달러(약 314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지난해 1년 규모인 1417억달러를 40% 넘게 웃돌았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전년 동기 687억달러의 2배가 넘는 1515억달러에 이른 가운데, 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업체들 간 합종연횡도 분주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분야 올해 최대 M&A는 넥스트에러 에너지가 도미니언에 인수를 제안한 것이다. 1120억달러짜리다.

그 뒤를 블랙록의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스와 EQT의 에이스(AES) 코프 인수가 뒤따르고 있다. 기업가치는 330억달러였다.

올들어 5월까지 발표된 전력업체 M&A 건수는 77건으로 지난해 전체 157건 절반 수준이다.

업체들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 데이터센터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를 위해 비핵심 분야는 매각하고 있다.

사모 자금도 뛰어들고 있다. 전력업체 자산 일부에 투자하거나 소수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한다.

딜로이트의 미국 전력재생 부문 선임 리더 토머스 키프는 "수많은 사모자본과 인프라 펀드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금융 자본은 특히 전력업체들의 지속적인 현금흐름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키프는 AI 붐이 유틸리티와 발전 업체들의 성장 전망을 탈바꿈시켰다면서 일부 업체는 향후 5~10년 기간 매출 성장률이 50~100%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발전소를 짓고, 송전선을 깔아야 하는 유틸리티 업체들은 수백억달러 투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BTIG의 전력 부문 애널리스트 알렉스 카니아는 이 경우 규모의 경제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규제에 묶여 각 지역별로 기반이 나뉜 전력업체들의 활동 무대가 넓어지는 것도 있다.

넥스트에러가 도미니언을 인수하면 탄탄한 대차대조표를 통해 도미니언의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유틸리티 부문 신용등급을 끌어올릴 수 있다. 더 좋은 조건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이 지역에서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전력업체간 급속한 M&A에 대해 당국의 눈초리가 이전보다 더 매서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적 우려와 더불어 전기비 인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후 미 전역의 전기비는 9% 상승했다. 이번에 넥스트에러가 인수에 나선 도미니언이 전력을 공급하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각각 8% 올랐고, 버지니아에서는 15% 급등했다.

소비자단체들은 전력업체 M&A가 독점력을 키워 전기비 인상을 부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시장 경쟁이 사라지면서 이들이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것이란 경고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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