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2000대1' 뚫은 '모아나' 캐서린의 용기…17세 소녀 응원한 드웨인 존슨의 '아버지 마음'
[파이낸셜뉴스] "'저는 모아나와 정말 많은 부분에서 연결돼 있다고 느꼈어요. 특히 그녀가 겪는 감정에 크게 공감했죠.'"
3만2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디즈니 실사 영화 '모아나'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캐서린 라가아이아(19)가 29일 열린 화상 인터뷰에서 모아나에게 느낀 동질감을 이같이 드러냈다.
동명 애니메이션을 9년 만에 실사화한 '모아나'는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문화권의 항해 전통과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가 전설의 영웅 마우이(드웨인 존슨)와 함께 저주에 빠진 섬을 구하기 위해 미지의 바다로 떠나는 어드벤처 영화다. 원작은 국내 586만명, 전 세계 흥행 수익 약 17억 달러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마우이 역의 드웨인 존슨과 마찬가지로 폴리네시아계인 캐서린은 실제 자신의 문화적 뿌리와 맞닿은 모아나를 연기하게 됐다.
그는 "익숙하고 사랑하는 집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도전"이라며 "그 과정에서 느끼는 불안과 설렘에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특히 어머니와 이별을 준비하는 장면은 자신의 경험과도 맞닿았다. 캐서린은 "모아나가 떠나기 전 어머니가 '너는 누구인지 알고 있고, 네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고 말해주는 장면이 있다"며 "저 역시 촬영을 위해 집을 떠나기 전 어머니에게 비슷한 격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너는 이유가 있어서 선택받은 사람이고, 그곳에 가야 할 이유가 있다'고 말해줬다"며 "그래서 모아나에게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캐서린은 모아나가 관객들에게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 역시 '용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 두렵고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 일에 도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그런 순간들이 오히려 인생에서 가장 큰 보람을 안겨줬다. 힘든 일을 해내고 나면 스스로가 정말 자랑스럽고 '내가 이런 일도 해낼 수 있었구나' 하고 놀라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아나는 바로 그런 용기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산호초 너머를 바라보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해 결국 그것을 이겨낸다. 관객들도 영화를 통해 그런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모아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과 '인 더 하이츠'를 연출한 토머스 카일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카일 감독은 이날 캐스팅 당시를 떠올리며 "'캐서린이 '하우 파 아일 고(How Far I'll Go)'를 부른 첫 번째 오디션 영상을 보자마자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어쩌면 찾은 것 같아'라고 외쳤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캐서린이 뉴욕으로 와 방에 들어오는 순간 우리 모두 '바로 이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모아나를 찾은 순간 마우이도 완성됐고, 이젠 이 영화를 시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원작에서 마우이 목소리를 연기한 드웨인 존슨에게 이 영화는 각별하다.
존슨은 "마우이가 우리 폴리네시아 문화의 일부처럼 느껴진다"며 "한 사람의 남자이자 아버지로서 가장 공감한 부분은 마우이가 모아나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도록 믿고 응원해주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딸들을 키우면서도 늘 같은 마음을 느낀다. 아이들이 자신의 길을 찾도록 뒤에서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며 "캐서린이 처음 촬영장에 왔을 때도 토머스 카일 감독과 저는 똑같은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17살의 나이에 '모아나'라는 작품의 주인공을 맡는다는 건 정말 두렵고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라며 "'마음껏 해봐. 우리가 뒤에서 함께할게'라고 말해줬다. 젊은 배우가 자신의 길을 자신 있게 걸어갈 수 있도록 믿고 응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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