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韓日 식품 합작법인 설립… 메가브랜드 육성 속도낸다
싱가포르서 7월 초 공식 출범
‘원롯데’ 전략으로 글로벌 공략
합작법인 이사회 의장에 신유열
롯데가 그룹의 핵심 사업인 식품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 계열사의 아시아 사업을 통합하는 해외매출 2조원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한·일 식품 계열사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원롯데' 전략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아시아 식품사업 '원롯데' 구축
롯데는 30일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가 7월 초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사회 의결과 관계국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모두 마쳤다.
이번 합작법인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원롯데' 전략의 핵심 성과 중 하나다. 신 회장은 정기적으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각 사의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일 식품 계열사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한국과 일본 내수시장의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동안 양사는 원재료 공동 조달과 제품 교차 판매 등 협업을 이어왔지만, 이번에는 합작법인을 통해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아시아 사업을 하나로 통합 운영한다. 우선 제과 사업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이후 현지 수요에 맞춘 신제품 개발과 유통망 확대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의 협업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2024년보다 14.4% 증가한 1조2047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롯데제과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약 9000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원롯데 글로벌 메가 브랜드 1호인 빼빼로의 해외 매출도 지난해 24%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신설 법인은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양사가 아시아에서 추진해온 사업을 총괄 운영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롯데웰푸드는 인도·파키스탄, 일본 롯데제과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온 만큼, 싱가포르를 아시아 사업의 총괄 거점으로 삼는다. 사업별로 분산됐던 경영관리와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하고 생산·영업·물류 인프라를 연계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합작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아 아시아 사업 전략 수립과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빼빼로부터 쿨리쉬까지…수출 강화
합작법인은 빼빼로와 자일리톨, 초코파이 등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국가별 소비자 특성에 맞춘 상품과 마케팅을 통합 추진하고 생산거점 공동 활용, 원재료 공동 구매, 물류 효율화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세안 신규 국가와 유통 채널 진출도 추진한다.
식품 분야에서는 이미 양사 간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일본 롯데의 아이스크림 '쿨리쉬'를 양산공장 유휴 설비를 활용해 국내 생산·판매한 데 이어 올해 판매 상품군을 확대했다. 일본 롯데의 초코 미니 페이스트리 과자 '파이노미'를 국내에 들여와 '파이열매'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는 등 제품 교류도 확대했다. 일본 롯데는 롯데웰푸드의 러버러버 젤리와 제로 젤리, 만두, 떡볶이 등을 일본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빼빼로도 일본 롯데 베트남 법인을 통해 현지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 식품사 합작법인은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원롯데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롯데호텔앤리조트와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해 9월 합작법인 '롯데호텔스 재팬'을 설립해 일본 호텔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으며, 롯데벤처스도 '엘 캠프 재팬(L-CAMP JAPAN)'을 운영하며 양국 스타트업의 상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양사의 강점을 결집해 메가 브랜드를 함께 육성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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