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하루에 1200명씩 생겼다는데"…美 증시 호황이 불러온 놀라운 결과
[파이낸셜뉴스]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부의 지도가 유례없는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만 하루 평균 1200명이 넘는 새로운 백만장자가 탄생했을 정도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발표한 '2025 글로벌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개인 자산은 달러 기준으로 10.8% 증가했다.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이며, 2023년과 2024년 증가율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순자산 100만달러(약 15억원) 이상 보유한 백만장자 수는 10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미국에서만 하루 평균 1200명씩 늘어 총 44만여명의 백만장자가 새로 탄생했다. 이는 전 세계 증가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UBS는 전 세계 자산의 92% 이상을 대표하는 56개국 시장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는데, 2025년을 기점으로 모든 시장에서 백만장자 수가 전년보다 늘어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은 4만3000명 이상, 프랑스·스페인·일본·인도도 각각 3만명 이상의 새 백만장자를 배출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동유럽이 가장 가팔랐으며, 리투아니아가 8% 증가율로 1위를 차지했다. 튀르키예·라트비아·헝가리가 뒤를 이었다.
이번 자산 증가를 이끈 주된 동력은 강세장이었다. UBS는 견조한 금융시장 상승세와 함께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가치 상승도 함께 작용하며 전반적인 생활 수준 향상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UBS는 "미국의 자산 증가는 무엇보다 금융시장 강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라며 "부동산 가치도 자산 산정에 포함했지만, 미국에서는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이 전체 자산의 79%를 차지해 세계 최고 수준의 비중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부의 증가는 특정 계층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평균 자산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전형적인 가구의 자산 수준을 보여주는 '중위 자산'은 오히려 조사 대상 56개국 중 대다수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고액 자산가들은 주식시장 랠리의 혜택을 더 크게 누린 반면, 자산의 상당 부분을 임금에 의존하는 계층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제한적인 임금 상승으로 인해 상대적 어려움을 겪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UBS 보고서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의 장기 호황이 얼마나 많은 '새로운 부자'를 만들어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 이면에서 심화하고 있는 자산 양극화 문제를 함께 드러낸다고 평가하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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