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오메가 열돔' 공포…한 달 새 3000명 넘게 숨졌다
프랑스·스페인 폭염 초과 사망자 3054명 잠정 집계
45세 이상 고령층 피해 집중…7월에도 폭염 지속 전망
기후변화가 만든 '열돔' 현상 반복 우려
[파이낸셜뉴스] 유럽을 뒤덮은 이른바 '오메가 열돔' 현상으로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만 지난달 폭염 관련 초과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이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23년 역사의 투르 드 프랑스도 사상 처음으로 폭염에 따른 경기 구간 단축 가능성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보건부는 지난달 기록적인 폭염으로 초과 사망자가 2025명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스테파니 리스트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TF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수치는 잠정 집계로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45세 이상 연령층에서 사망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도 지난달 폭염에 따른 초과 사망자가 1029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합치면 양국에서만 폭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가 3054명에 달한다.
초과 사망자는 특정 기간 실제 사망자 수가 과거 평균이나 통계적으로 예상되는 사망자 수를 얼마나 웃도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폭염과 감염병, 자연재해 등의 피해 규모를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프랑스 의료계는 올해 사망자 수가 2003년 유럽 폭염 당시 프랑스에서 발생한 1만5000여명의 사망자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폭염 관련 사망자 5700명보다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폭염은 오메가(Ω) 형태의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장기간 가두는 '오메가 열돔' 현상에 따른 것으로, 유럽 기상당국은 7월에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 기상당국은 남동부 일부 지역의 최고기온이 44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보했다.
폭염은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2026 투르 드 프랑스를 앞두고 주최 측은 일부 구간 단축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 관계자는 가디언에 "이번이 처음 겪는 상황은 아니지만 올해는 5~6월부터 극심한 폭염이 이어져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1903년 시작된 투르 드 프랑스는 전쟁과 파업, 전염병 등으로 차질을 빚은 적은 있지만 폭염 때문에 경기 구간을 축소하거나 취소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올해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 7월 말까지 스페인과 프랑스를 거쳐 우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기자 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