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작년 22억弗 번 트럼프… 가상자산·부동산으로 자산 불렸다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쿠팡 정보유출 조사시기 맞물려
주식 18차례나 사고 팔아 논란
가족사업과 외교정책 경계 모호
백지신탁·처분으로 '불씨' 없앤
전직 美 대통령들과 다른 행보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팡 주식을 보유·거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의 자산 운용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여기에 지난해 외교정책의 핵심 무대였던 중동에서 가상자산과 부동산 브랜드 사업 등을 통해 3억달러(약46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통령의 정책 결정과 개인 및 가족 사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수입은 22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했다.

4일(현지시간) 쿠팡 주식의 18차례 매매와 관련, 트럼프는 구체적인 투자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한미 간 민감한 통상·정보보안 현안의 당사자인 쿠팡 주식을 대통령이 자산에 포함시켰다는 점은 논란의 소지가 크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이해충돌 우려가 있는 자산을 처분하거나 백지신탁했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투자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 만을 유지했다. 쿠팡 문제는 개별 기업 규제 논란을 넘어 미국 정부와 대통령 개인까지 얽힌 복합 현안으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 일가의 최대 수익원은 가상자산 사업이었다. 트럼프는 자신과 가족이 참여한 가상자산 업체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의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2억6300만달러를 벌었다. 거래 상대방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친동생이자 국가안보보좌관 셰이크 타흐눈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이 지원하는 투자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일가는 2024년 WLF을 설립해 초기 지분 75%를 보유했다. 이후 지분 일부를 매각했고, 자체 토큰 판매를 통해 5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트럼프는 지난해 자신의 밈코인 '$TRUMP' 사업으로 6억3500만달러(약97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난센 자료를 인용해 이 코인을 매입한 약 148만개 지갑 가운데 약 99만개가 손실을 기록했으며 누적 손실액은 38억1000만달러(약5조800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사업도 빠르게 확대됐다. 트럼프그룹은 개발업체에 '트럼프' 상표를 빌려주고 브랜드 사용료와 분양 수익 일부를 받는 라이선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UAE, 오만의 개발업체들은 트럼프 브랜드 사용 대가로 3800만달러의 라이선스 수수료를 지급했다. 해외 라이선스와 개발사업 전체 수입은 5900만달러였다.

WSJ는 트럼프 일가의 사업 확대 시기와 중동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 강화가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UAE는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산 최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연간 최대 50만개 수입할 수 있는 협정을 체결했고, 사우디와 UAE, 카타르도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pride@fnnews.com


기자 정보

#도널드 트럼프 #쿠팡 주식 #가상자산 #부동산 #자산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