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아내 치매 투병 고백…이루 "거짓말이라 생각"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가수 이루가 치매 투병 중인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전했다. 어머니의 병을 처음 알았을 때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곁에서 돌보는 아버지의 건강까지 걱정됐다고 했다. 치매는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일상과 체력, 정서까지 함께 흔드는 질환이다.
이루는 6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 치매 투병 중인 어머니를 언급했다. 그는 처음 병을 알았을 때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며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 태진아가 어머니를 돌보는 모습도 전했다. 이루는 어머니를 붙잡고 부축하는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도 다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치매 환자 돌봄이 한 사람에게 집중될 때 보호자 건강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대목이다.
치매는 기억력 저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병이 진행되면 판단력, 언어 능력,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함께 떨어질 수 있다. 환자는 익숙한 길을 헷갈리거나, 약속과 물건 위치를 반복해서 잊고, 성격 변화나 불안, 수면 문제를 겪기도 한다.
치매는 정상적인 노화와 다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치매를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상태로 설명한다. 단순 건망증과 달리 일상 기능 저하가 동반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원인 질환도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은 알츠하이머병이다.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도 있다. 뇌졸중, 파킨슨병, 음주, 두부 손상, 일부 대사질환과도 관련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2024년 발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였다.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로 조사됐다. 경도인지장애는 같은 나이대보다 인지 기능이 떨어졌지만 일상생활 능력은 비교적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일부는 치매로 진행될 수 있어 정기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치매가 진행되면 가족의 역할도 달라진다. 처음에는 약 복용과 병원 동행 정도였던 일이 식사, 위생, 이동, 배회 위험 관리까지 넓어질 수 있다. 밤에 잠을 자지 못하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증상이 생기면 보호자의 피로도 커진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치매 환자를 한 명의 가족이 전적으로 맡아 돌보다가 급격히 지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처음부터 가족 간에 부담을 나누고, 주간보호센터나 장기요양서비스 등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보건복지부 실태조사에서도 돌봄 부담은 확인된다. 지역사회 치매 환자 가족의 45.8%는 돌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지역사회 거주 환자 기준 1733만9000원, 요양병원·시설 이용 환자 기준 3138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루가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보호자가 환자를 계속 부축하고, 병원 입퇴원을 반복해 챙기고, 돌발 상황에 대응하다 보면 신체적 부담이 쌓일 수 있다.
치매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고 증상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환자와 가족이 앞으로의 돌봄 계획을 세울 시간을 벌 수 있다.
치매 초기에는 기억력뿐 아니라 생활 습관과 성격 변화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일을 자주 잊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는 일이 생기면 진료가 필요하다. 돈 계산이 서툴러지거나, 약 복용을 자주 놓치거나, 성격이 갑자기 예민해지는 경우도 살펴봐야 한다.
가족은 환자의 실수를 계속 지적하기보다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편이 낫다. 가스레인지, 약, 현관문, 외출 동선을 점검하고, 배회 위험이 있으면 실종 예방 서비스를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치매는 환자 혼자 감당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가족 역시 오래 버티기 위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루는 방송에서 어머니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다. 치매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환자를 향한 마음뿐 아니라, 보호자가 지치지 않도록 돌봄을 나누는 준비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