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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폭염특보 뜬 날, 빗물받이 찾은 위성곤 제주지사… '폭염·침수' 동시 점검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민선 9기 두 번째 민생 현장 행보
도심 빗물받이 21만9742곳 누적 점검
막힌 3만4237곳 준설… 침수 1차 방어
동·서부 현장대응반 두고 신고 즉시 출동
무더위쉼터 632곳 운영·특별 냉방비 지원
폭염 노동자·노인일자리 안전관리도 주문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7일 제주시 도심의 빗물받이 준설 현장에서 긴급 하수도 작업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도 전역의 빗물받이 21만9742곳을 점검하고 3만4237곳의 준설을 마쳤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7일 제주시 도심의 빗물받이 준설 현장에서 긴급 하수도 작업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도 전역의 빗물받이 21만9742곳을 점검하고 3만4237곳의 준설을 마쳤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올여름 제주에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날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찾은 곳은 도심 빗물받이와 경로당이었다. 불볕더위와 기습적인 집중호우가 한 계절에 겹치는 여름철 재난에 대비해 배수시설과 무더위쉼터를 잇따라 점검했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위 지사는 이날 제주시 칼호텔사거리에서 중앙여중으로 이어지는 빗물받이 준설 현장과 용담1동 남사경로당 무더위쉼터를 차례로 찾았다.

위 지사는 취임 첫날 농업 현장을 찾은 데 이어 두 번째 민생 현장으로 여름철 안전시설을 선택했다. 지난 1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감귤 현장에 이은 민선 9기 취임 후 두 번째 민생 현장 행보다.

첫 일정은 도심 침수를 막는 현장이었다. 위 지사는 빗물받이와 집수구 정비 상태를 살피고 실제 준설 작업 과정을 확인했다.

빗물받이는 도로 위 빗물을 지하 우수관로로 보내는 첫 통로다. 평소에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담배꽁초와 낙엽, 쓰레기, 토사 등으로 입구가 막히면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릴 때 도로의 물이 빠져나가지 못한다. 배수 속도가 강우량을 따라가지 못하면 도로가 잠기고 저지대 주택과 상가의 침수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제주도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도내 빗물받이 21만9742곳을 누적 점검했다. 제주시에서는 14만368곳을 점검해 2만5802곳을 준설했다. 서귀포시에서는 7만9374곳을 점검하고 8435곳의 퇴적물을 제거했다. 전체 준설 실적은 3만4237곳이다.

기습적인 비에 대응하기 위한 현장대응반도 운영한다. 제주 동부와 서부 2개 조가 상시 대기하고 안전신문고 앱이나 주민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을 확인해 필요한 준설 작업에 나선다.

기후변화로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면서 도심 침수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 큰 하천과 저류지뿐 아니라 집 앞 빗물받이 하나가 막혔는지까지 미리 살피는 생활권 관리가 중요해진 이유다.

위 지사는 무더위 속에서 준설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의 건강관리도 주문했다. 그는 "가장 더운 한낮에는 무리하지 말고 아침이나 늦은 오후로 작업시간을 조정해 온열질환을 예방해 달라"고 말했다.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에 대해서는 작업시간과 현장 환경을 더욱 세심하게 관리하라고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오른쪽)가 7일 제주시 용담1동 남사경로당 무더위쉼터를 찾아 냉방시설과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주도는 도내 632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하고 폭염이 집중되는 7월부터 9월까지 경로당에 특별 냉방비를 추가 지원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오른쪽)가 7일 제주시 용담1동 남사경로당 무더위쉼터를 찾아 냉방시설과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주도는 도내 632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하고 폭염이 집중되는 7월부터 9월까지 경로당에 특별 냉방비를 추가 지원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두 번째 점검 대상은 폭염이었다. 위 지사는 제주시 용담1동 남사경로당을 찾아 냉방기 가동 상태와 무더위쉼터 운영 실태를 살폈다.

제주도는 도내 경로당과 공공시설 등 632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경로당에는 냉난방비를 지원하며 폭염이 집중되는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 동안 특별 냉방비 33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무더위쉼터의 성패도 지정 숫자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냉방기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폭염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는지, 고령자와 거동이 불편한 주민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폭염특보가 내려져도 혼자 사는 고령자나 야외 노동자, 이동이 어려운 주민이 보호망 밖에 남으면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

위 지사는 경로당 어르신들과 만나 "폭염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겠다"며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점검은 폭염과 집중호우를 별개의 재난으로만 볼 수 없다는 점도 보여준다. 행정의 평가 기준은 점검 횟수보다 사고가 나기 전에 위험을 발견했는지에 있다. 빗물받이 21만9742곳을 살핀 뒤 실제 침수 취약지의 배수 능력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무더위쉼터 632곳이 가장 위험한 주민에게 실제 피난처가 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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