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의사의 선크림 고르는 방법 [우수한의 우수한 스킨노트]
[파이낸셜뉴스] 여름철이 되면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진료실에서도 환자들은 종종 "어떤 선크림이 가장 좋은가요?"라고 묻는다. SPF 50+, PA++++라고 적혀 있으면 무조건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고, 유기자차와 무기자차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피부과 의사들은 선크림을 선택할 때 단순히 숫자만 보지 않는다. 자외선의 종류부터 SPF와 PA의 의미, 피부 타입에 따른 성분의 차이까지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한다. 건강한 피부와 광노화 예방을 위해 피부과 의사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크림을 선택할까.
우선 자외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자외선은 크게 UVA와 UVB로 구분된다. UVB는 피부 표면에 주로 작용하며 피부를 붉게 만들고 일광화상을 유발한다. 여름철 해수욕장이나 골프장에 다녀온 뒤 피부가 화끈거리거나 벗겨지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반면 UV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손상시키고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주름, 탄력 저하, 모공 확장, 피부 처짐, 기미와 같은 색소 질환의 발생에도 관여한다.
피부과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광노화(Photoaging)' 역시 대부분 UVA에 의해 발생한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겪는 피부 변화 중 상당 부분은 자연적인 노화보다 장기간 축적된 자외선 노출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나이라도 평생 자외선에 얼마나 노출됐는지에 따라 피부 상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선크림에 적혀 있는 SPF는 '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UVB 차단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쉽게 말해 피부가 햇빛에 의해 붉어지는 시간을 얼마나 연장하는지 의미한다. 예를 들어 선크림을 바르지 않았을 때 10분 만에 피부가 붉어진다면 SPF 30 제품은 이론적으로 그 시간을 30배 정도 늘려주는 효과를 가진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처럼 SPF 50이 SPF 25보다 두 배 강력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SPF 15는 약 93%, SPF 30은 약 97%, SPF 50은 약 98% 정도의 UVB를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PF 수치가 높아질수록 차단 효과도 증가하지만 그 차이는 점차 줄어든다. SPF 50+ 역시 자외선을 100% 차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렇다면 PA는 무엇일까. PA는 UVA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지표다. '+'의 개수가 많을수록 UVA 차단 능력이 높다는 의미다. PA+는 기본적인 차단 수준, PA++는 보통 수준, PA+++는 높은 수준, PA++++는 매우 높은 수준의 차단 효과를 의미한다.
최근 피부과 전문의들이 SPF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PA 등급이다. 일광화상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쉽게 인식할 수 있지만, 광노화는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주름, 탄력 저하, 색소침착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UVB뿐 아니라 UVA 차단 역시 중요하다.
만약 일반적인 출퇴근과 실내 생활이 대부분이라면 SPF 30 이상, PA+++ 정도면 충분한 경우가 많다. 반면 골프, 등산, 해수욕과 같이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는 환경이라면 SPF 50+, PA++++ 제품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선크림 효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SPF나 PA 숫자 자체가 아니다. 바로 충분한 양을 바르고, 필요할 때 덧바르는 습관이다. 실제 연구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권장량보다 훨씬 적은 양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SPF 50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실제 차단 효과는 크게 감소할 수 있다.
또한 아침에 한 번 바른 선크림이 하루 종일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땀과 피지, 마찰 등에 의해 차단 성분이 감소하기 때문에 장시간 야외 활동 시에는 2~3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자와 양산, 선글라스와 같은 물리적 차단 방법을 함께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수한 더힐피부과 마포공덕점 대표원장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