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재정 신속집행 전국 2위… 건설비 651억원 상반기 풀었다
상반기 신속집행률 80.4%… 목표보다 5.4%p 초과
전년 전국 7위서 2위로 5계단 상승
건설비 651억원 집행… 전년보다 94억원 늘어
선금·기성금 앞당겨 건설시장 자금 공급
소비·투자 51.7%… 교육부 목표 90억원 부족
'빨리 쓰기' 넘어 안전·품질 관리 과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상반기 교육재정 신속집행률 80.4%를 기록하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평가에서 7위였던 순위를 5계단 끌어올렸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속집행 대상액 4527억원 가운데 3640억원을 6월 말까지 집행했다.
집행률은 80.4%다. 교육부 목표 65%보다 15.4%포인트, 제주교육청 자체 목표 75%보다 5.4%포인트 높다.
교육부 목표액 2942억원과 비교하면 698억원을 더 집행했다. 목표 달성률은 123.7%다. 전국 순위도 지난해 상반기 7위에서 올해 2위로 뛰었다.
신속집행은 예산을 연말에 몰아 쓰지 않고 상반기부터 계획적으로 집행해 정책 효과를 앞당기고 지역경제에 자금을 공급하려는 재정 운용 방식이다.
제주교육청은 특히 건설비 집행 시기를 앞당겼다. 올해 상반기 건설비 집행액은 6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억원, 17% 늘었다.
학교 공사는 학기 중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제주교육청은 이런 교육시설의 특성을 고려해 선금과 기성금 지급을 확대하며 공사대금 집행을 앞당겼다. 상반기에 투입된 건설비는 자재 구매와 장비 대여, 현장 인력 고용 등으로 이어져 지역 건설업계와 관련 산업에 자금이 돌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신속집행 성과를 전체 수치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소비·투자 분야 집행액은 4623억원으로 집행률 51.7%를 기록했다. 제주교육청 자체 관리 목표 50.8%는 0.9%포인트 넘었다.
전국 순위도 지난해 16위에서 올해 10위로 6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교육부 목표율 52.7%에는 1%포인트 못 미쳤다. 금액으로는 90억원 부족하다.
세부적으로 소비 분야는 3965억원을 집행해 55.3%를 기록했다. 교육부 목표 55%를 0.3%포인트 웃돌았다.
반면 투자 분야는 658억원, 37.2%에 머물렀다. 교육부 목표 43.8%보다 6.6%포인트 낮고 목표액보다 115억원 부족했다. 전체 신속집행률 전국 2위라는 성과와 별개로 투자 분야의 집행 속도를 높여야 할 과제가 남은 셈이다.
제주교육청은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재정 집행점검단을 상시 운영하며 사업별 집행 상황을 관리해왔다. 예산 집행 과정에서 지연 요인을 확인하고 부서별 추진 상황을 점검한 점이 전체 집행률을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재정 집행은 빠르기만 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학교 시설 공사는 학생 안전과 교육환경에 직접 영향을 주는 만큼 공사 속도와 함께 설계 변경, 안전관리, 품질 확보도 살펴야 한다.
상반기 집행 실적이 좋아도 하반기 사업이 지연되거나 연말에 예산이 다시 몰리면 재정 운용의 안정성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제주교육청의 다음 평가 기준은 전국 2위라는 순위보다 집행한 예산이 학교 현장의 변화를 얼마나 앞당겼는지에 있다.
오미자 제주교육청 사무관은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한 재정 집행점검단을 상시 운영하고 전 부서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집행 상황을 관리해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