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 ADC 가치 재조명, '삼박자' 호재로 글로벌 공략 가속
독자 플랫폼 경쟁력 임상으로 입증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개발도 '순항' 국민성장펀드 5000억, R&D 역량↑
[파이낸셜뉴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독자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의 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번 입증하며 차세대 ADC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임상 성과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최근 정부의 대규모 투자까지 이어지면서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리가켐바이오는 8일 개최한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연구개발(R&D) Day 2026'에서 자체 ADC 플랫폼 기술과 글로벌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과학 자문단이 참여해 차세대 링커와 페이로드 기술을 적용한 플랫폼의 임상적 성과를 소개하며 기존 ADC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강조했다.
가장 주목받은 파이프라인은 HER2 표적 ADC 'IKS014'다. 글로벌 개발사 익수다가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복성제약이 임상 3상을 수행 중이다.
엔허투 치료 경험이 있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도 의미 있는 객관적 반응률을 확인한 것은 물론 위장관 독성은 크게 낮아 안전성과 효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리가켐바이오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은 독성이 강한 약물을 암세포 내부에서만 활성화하도록 설계한 차세대 링커 기술이다. 자체 개발한 'ConjuALL'과 Pro-PBD 플랫폼은 정상 조직에서의 독성을 최소화하면서도 암세포에서는 강력한 치료 효과를 유도하는 구조로 설계돼 기존 ADC가 안고 있던 안전성 한계를 상당 부분 개선했다.
실제 시스톤파마슈티컬스에 기술이전된 ROR1 표적 ADC는 임상에서 기존 PBD 기반 ADC 대비 독성은 크게 낮추면서도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에서 객관적 반응률 100%, 완전관해율 95.5%를 기록하며 플랫폼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육종을 겨냥한 LRRC15 표적 ADC 'SOT106'도 글로벌 상업화 기대를 높이고 있다. 파트너사 소티오는 올해 4·4분기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를 목표로 미국 FDA에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며, 미국과 유럽 시장 기준 연간 약 1조원 규모의 매출 잠재력을 기대하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 여력도 크게 강화됐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국민성장펀드 직접 투자 1호 기업으로 리가켐바이오를 선정했다. 총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은 후기 임상시험과 신규 ADC 파이프라인 개발에 투입된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절반인 2500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대주주와 국내 기관투자자가 부담한다. 이는 후기 임상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기술이전 이후 개발을 파트너사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리가켐바이오는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해 후보물질의 기업가치를 더욱 높인 뒤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가 넓어졌다.
하반기에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모멘텀도 이어질 전망이다. HER2 ADC는 중국 임상 3상 종료와 품목허가 신청이 예상되며, ROR1 ADC는 주요 국제학회에서 추가 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CD19 ADC와 B7-H4 ADC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도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한진환 리가켐바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리가켐바이오의 세계적인 링커·접합 기술력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비항암제 등 신규 영역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향후 5년 내 임상 단계의 글로벌 혁신 신약 자산을 20개 이상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정철웅 리가켐바이오 ADC연구소장은 "하반기 임상 투여를 시작하는 클라우딘18.2 ADC를 비롯해 기허가 제품의 독성을 극복하는 바이오베스트 전략, 그리고 약물 수를 낮추면서도 효능을 극대화한 '로우다(Low-DAR)' 기반의 차세대 플랫폼 기술로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굳히겠다"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