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로서 반성"…'배재고 총동창회장' 임호, 광주 찾아 사과
[파이낸셜뉴스] 제40대 배재학당 총동창회장인 배우 임호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의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응원 구호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임호는 지난 6일 무등일보와의 통화에서 "잘못했다면 직접 찾아가 사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 사과를 받아주신 광주에 더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 일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고 외쳐 논란이 됐다. 이는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하며 사용한 표현을 연상시켜 5·18민주화운동 조롱 및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졌다.
논란이 커지자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과 학부모 일부, 교직원 등 86명은 이날 광주일고를 방문해 사과했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과 광주일고 야구부 학생들은 광주일고 교내에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을 함께 참배한 뒤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로 이동해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묘역을 참배했다.
임호도 배재고의 광주일고 사과 방문과 5·18 민주묘지 참배 일정에 함께 했다.
그는 "사건 직후부터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저희가 원한다고 무턱대고 찾아가는 것은 또 다른 무례라고 생각했다"며 "허락해 주시기만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받아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광주일고가 학생들에게 5·18의 의미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배우도록 이끌어 준 점도 감사했다"며 "선배인 저도 다 하지 못한 교육을 오히려 광주에서 해주신 것 같아 반성하게 됐다"고 했다.
임호는 "학생들의 표정이나 자세를 보면서 많이 반성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스포츠는 단순한 승패나 오락이 아니라 스포츠맨십과 상대를 존중하는 가치가 함께하는 것이라는 점을 이번 일을 통해 깨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일이 없이 배웠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번 경험이 학생들에게는 큰 울림과 깨달음이 됐을 것"이라며 "적어도 저희의 마음은 어느 정도 전달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괜한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그럼에도 따뜻한 마음으로 용서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주셔서 부끄럽고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1일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와 함께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의 남은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다.
배재고의 방문 사과를 받은 광주일고 측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야구협회에 배재고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배재고 야구부는 논의 끝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재심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으며, 재심 신청서와 함께 교직원들의 탄원서도 함께 제출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