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반도체株 출렁여도 돈 몰린 삼전닉스 ETF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달 삼전 11%·하이닉스 16%↓
레버리지 상품에는 2조 넘게 유입
"조정장에 손실 커질 수 있어 주의"

이달 들어 반도체주가 크게 출렁이고 있지만, 주가 조정을 기회로 삼은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며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급등락을 오가는 변동성 장세에 레버리지 투자가 손실폭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전체 ETF 거래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14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7.6%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1.38%, 16.94% 급락했지만 레버리지 거래 비중은 전월 26.6% 대비 소폭 상승했다. ETF 종목 수는 1144개로, 1.2%에 불과한 종목이 전체 시장 거래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거래는 매수에 집중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최근 일주일간(1~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에 2조611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특히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일주일간 1조2314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전체 ETF 중 순유입 1위를 기록했다.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5024억원),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4789억원),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3534억원) 등도 순매수 규모가 높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기초자산이 상승하면 수익률이 2배가 되지만, 하락할 경우 손실도 2배로 불어난다.

특히 급등락이 오갈 경우 '음의 복리효과'로 인해 원금이 잠식될 수 있다. 예컨대 주가가 1만원에서 10% 하락한 뒤 이튿날 10% 상승하면 9900원이 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20% 하락 후 20% 상승하기 때문에 9600원이 되기 때문에, 등락이 지속될 경우 손실폭이 커진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주가가 폭락하는 등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며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레버리지 상품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고점 우려 속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상휘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갈등이 야기한 원자재 시장 불안정성 확대와 이에 따른 공급망 충격, 물가로의 전이는 상당한 기간을 두고 이뤄진다"며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경제정책 관련 불확실성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은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노이즈에 의한 것으로,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 변동은 펀더멘털 변화 없이도 쏠림 해소·차익실현·비중조절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며 "이익 추정치는 우상향을 유지하고 있어, 증시 전반의 피크아웃을 우려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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