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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업무 허용 '날개'… 인뱅3사, 中企 대출 새 판 짠다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편중
전체 기업대출 잔액 47% 차지
연체율 따른 건전성 부담 우려
중소법인 여신 확대로 체질 개선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기업대출이 1년 새 50% 늘었지만 기업대출의 절반가량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영업의 한계로 개인사업자 중심의 대출 구조가 굳어진 가운데 대면 업무 허용을 계기로 중소법인 대출까지 외연을 넓히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뱅 3사의 기업대출 잔액 가운데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비중이 50%에 달했다.

인뱅 3사의 올해 3월 말 기업대출 잔액은 총 7조5297억원으로 전년동기(5조206억원) 대비 50%(약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도·소매업 대출이 2조222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업(1조3379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들 업종의 대출잔액은 전체 기업대출의 47.3%를 차지했다.

인뱅의 기업대출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과정에서 개인사업자 비중이 높은 업종에 대한 대출이 함께 불어난 모습이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에 대출이 집중된 구조는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거나 자영업자 연체율이 오를 경우 업종 편중에 따른 건전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인뱅은 영업점 없이 비대면으로 모든 대출을 심사·실행하며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데 한계가 있다. 중소법인대출은 현장 실사와 담보물 확인 등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비대면 심사가 수월한 개인사업자대출 중심으로 기업여신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융위원회가 이달 초 인뱅의 대면 업무 범위를 조정하면서 기업금융 확대의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뱅 관계자는 "법인대출은 기업심사 과정에서 대면 절차가 반드시 필요해 인뱅들은 중소기업대출 영역으로 진출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인뱅이 중소기업대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인뱅들도 기업대출 외연을 넓히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BNK부산은행과 중소기업 공동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은행의 기업금융 심사 경험과 카카오뱅크의 비대면 플랫폼·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해 기업대출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적금융에 적극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방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지방의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자금 공급을 활성화해 지역 내 자금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며 "기업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조건의 대출 선택권을 제시해 합리적인 조건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4분기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마친 후, 현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중소법인 대상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소법인 여신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중소법인 고객이 대출 신청과 심사, 실행, 관리까지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업금융 플랫폼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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