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행료로 다시 싸우는 美·이란… 2차 협상 먹구름
美, 상선 피격당하자 이란 공습
이란, 쿠웨이트 미군시설 타격
석유 제재 재가동으로 갈등 심화
미국과 이란이 7~8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에서 무력 충돌을 재개하면서 이달 예정된 2차 종전 협상 일정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시비의 원인은 호르무즈해협 통행료로 추정된다.
■해협 통행료 놓고 갈등
이란 작전을 담당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7일 발표에서 이란 내 약 80개 표적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8일 성명에서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관련 표적 85개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충돌은 6~7일 호르무즈해협에서 상선 3척이 원거리 발사체에 피격당하면서 시작됐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카타르 국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알 레카야트'호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유조선 '웨디안'호, 라이베리아 국적 유조선 '사이프러스 프로스페리티'호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해당 사건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주장했다.
7일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카타르의 배후 주장에 대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과 조율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거나 선박 추적 장치를 조작하는 것은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촉진하려는 이란의 노력을 방해하는 것으로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바가이는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관리에 필요한 조치와 양해각서에 따른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역내 국가 및 해운사들은 양해각서에 위배되는 행동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60일 협상 기간 중에 △휴전 △호르무즈해협 통행 보장 △이란산 석유 제재 해제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군이 오만 인근에 설정 신규 항로를 비난하며 선박들이 이란 연안을 따라 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해양 데이터 업체 윈드워드의 아미 다니엘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이란이 오만쪽 항로를 견제하는 이유를 두고 "선박들이 이란 인근을 항해하도록 유도한 뒤, 나중에 통행료를 지불하게 만들기 위한 매우 치밀하게 계획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종전 2차 실무협상 위태
양쪽의 갈등은 미국이 7일 이란 석유 제재를 복원하면서 더욱 깊어졌다. 이란 외무부는 8일 성명에서 "이란은 미국의 조항 위반에 따른 결과를 엄중히 경고하며, 국익과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갈등은 결국 종전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협상에서 이란 대표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7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미국의 주요 양해각서 위반 사항"이라며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의 통제권 행사 침해 △추가 공습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 △이란 남부에 대한 공격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침략을 열거했다. 그는 "협박과 갈취의 시대는 끝났다"며 "그것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우리는 굴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 아라비야 등에 따르면 양측은 오는 11일 파키스탄에서 2차 종전 실무 협상을 벌인다고 알려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7일 외신들을 통해 "미국 협상단은 최종 합의를 향해 계속 선의를 갖고 노력하고 있다"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