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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원이 순식간에 휴지조각으로"...1000배 오른 밈코인의 결말 [조선피싱실록]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탈중앙화거래소(DEX) 통한 러그풀 사기

AI가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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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에 사는 30대 A씨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밈코인 투자를 알게됐다. 밈코인에 관심을 갖고 투자방법을 알아보던 어느 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한 밈코인의 공식 계정을 발견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당 계정에는 "곧 대형 거래소 상장", "락업(매도 제한 조치) 진행", "에어드롭(무료 코인 지급) 예정" 등의 공지가 올라와 있었다. 대형 거래소에 상장된다는 호재와 락업, 에어드롭 조치 등으로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뜻이었다.

신규 코인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진 A씨는 솔깃해졌다. 고민 끝에 탈중앙화거래소(DEX)를 통해 해당 코인을 5000만원어치 매수했다. 거래 직후에도 SNS에서는 "지금이 마지막 저점", "곧 100배 오른다"는 홍보가 이어졌고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코인 가격은 불과 하루 만에 1000배 넘게 치솟았다. 순식간에 수익이 크게 불어나자 A씨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코인을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코인을 대량 보유하고 있던 개발자와 관계자들이 보유 물량을 한꺼번에 매도하면서 가격은 순식간에 폭락했다. A씨도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매도에 나섰지만 이미 가격이 급락한 뒤라 결국 투자금 대부분을 잃었다.

금감원은 탈중앙화거래소는 별도 운영 주체 없이 이용자 간 직접 거래가 이뤄지는 플랫폼이라 누구나 쉽게 코인을 발행할 수 있어 개발자가 투자금을 모은 뒤 가격 급등 시 물량을 매도하는 '러그풀(Rug Pull)' 사기가 빈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인 기본정보를 확인하고 상위보유자 집중도 등 러그풀 위험지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팔로워 수를 조작하고 공식 SNS 자체가 조작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핀플루언서 등 SNS 홍보를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탈중앙화거래소는 운영 주체 없이 자동화된 코드로만 작동해 해킹이나 자산 탈취 사고가 사실상 피해 구제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금감원은 탈중앙화거래소를 통해 거래할 때는 컨트랙트 주소 등 거래정보를 재확인하고, 자주 쓰지 않는 지갑의 거래 승인 권한은 회수하라고 조언했다.

전화 한통에 금전뿐 아니라 삶까지 빼앗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조선피싱실록]은 금융감독원과 함께 고도화·다양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등의 수법을 매주 일요일 세세하게 공개합니다. 그들의 방식을 아는 것만으로 나를 지킬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편하게 받아보시려면 기자 페이지를 구독해 주세요.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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