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야간경제' 시동...합법 야장서 소상공인 살린다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달부터 시작한 '민선 9기'의 민생행보로 연이어 골목상권을 방문하며 소상공인 살리기에 나섰다. 서울시가 육성하는 '로컬브랜드 상권'에서 지역 내 소비를 활성화하고 소규모 점주들의 경영난을 타개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그간 불법과 합법 사이를 오갔던 '야장' 관련 규제를 완화해 골목상권마다 각 지역 특색을 살릴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금융·소비·노동 전반을 지원하기 위해 투입하는 예산은 약 3조1000억원에 달한다. '2026년 민생경제 활력 더보탬' 프로젝트를 통해 소상공인·골목상권·소비자·취약 노동자 등 4대 분야를 대상으로 2조7906억원 투입을 결정한데 이어 지난 4월 추가경정예산에서 소상공인 위기대응자금 3000억원을 추가로 편성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민선 9기 민생행보로 연속해서 골목상권을 찾고 있다. 지난 10일 방문한 중랑구의 상봉먹자골목은 지난해 서울시 '로컬 브랜드 상권' 선정에 이어 올해 '야간 음식 문화 활성화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서울 대표 야장 중 하나다.
오 시장은 "사실 이번에 선거를 거치면서 야간 경제 활성화에 대한 저의 의지를 밝힌 바가 있다"며 "25개 자치구에 한 개 내지 두 개씩 이런 로컬 브랜드 상권을 만들어내서 앞으로 38개까지 꾸준히 넓혀가면서 서울 시내 전체의 야간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그런 바탕을 마련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넘어가기 직전까지 갔는데 올 연말이면 외국인 관광객이 한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외국인들이) 로컬 브랜드 상권을 찾아 지갑을 여는, 골목경제가 우리들의 숨은 비밀 병기로 작동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가게 앞 도로에 테이블을 놓고 손님을 받는 '야장' 방식의 영업은 그간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 놓여 있었다. 공공도로를 무단 점유하는 사례나 그 위에서 가스 버너 등을 놓는 행위 등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단속 시 행정처분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잦았다.
시는 기존 사유지가 아닌 공공도로 점유를 '야간경제 상생특구', '야장 거점 지구' 등에 한해 조건부 허가하고 야장을 합법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구상을 내놨다. 특히 상봉먹자골목의 사례처럼 상인회를 중심으로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경우 관련 규제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반 통행 시민들의 보행권, 야간 시간대 소음 제어, 공공 도로의 위생 관리 등이 골자다.
익명을 요구한 상봉먹자골목 내 한 점주는 "상인회에서 가이드라인을 지키면 밖까지 손님을 받아도 단속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며 "겨울철이 지나면 서 야장 영업이 매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선 9기' 최종 목표인 글로벌 톱3 도시(G3) 등극에도 야간경제 활성화가 큰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자치구마다 특색 있는 야간 명소를 발굴해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현재 세계 6위 수준인 서울의 도시경쟁력지수를 2030년까지 세계 3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이달부터 해외 주요 도시에서 운영하는 '나이트 메이어' 시스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야간 시간대를 전담하는 시장 역할을 새로 만들어 소음, 안전 등 이해관계를 비는 시간대 없이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야간 활성화 드라이브와 맞물려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전방위적 종합 지원책도 가동 중이다. 서울시는 올해 총 315억원을 투입해 소상공인 2만4000여 명을 지원하는 '2026년 소상공인 종합지원' 사업을 본격화했다. 창업부터 경영, 위기, 폐업·재창까지 전 주기를 관리하며, 기존의 기간 제한 모집 방식에서 탈피해 필요할 때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연중 상시 신청·지원' 체계로 전면 전환했다.
[email protected] 이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