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아직 싸다"…바클레이스, 목표가 330달러 제시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 후 첫 글로벌 투자은행(IB) 분석이 나왔다. 바클레이스는 목표주가를 현 주가의 두 배가 넘는 330달러로 제시하며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14일(현지시간)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와 목표주가 330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전날 종가인 152.35달러 대비 약 117%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나스닥에서 20% 상승한 1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이먼 콜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업황은 지금부터 더 큰 성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AI 투자 확대로 D램 수급 불균형이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체 글로벌 D램 모델에 따르면 2027년 공급 증가율은 20%에 그치는 반면 수요 증가율은 3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콜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투자자들과의 미팅에서도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이번에는 정말 다른가"였다고 전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장기공급계약(LTA)이 업황 침체에서도 가격을 방어할 수 있을지, 메모리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한 자릿수 중반인데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30~40배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메모리 업체들은 여전히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에 대해서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바클레이스는 중국 주요 D램 업체들의 DDR5 수율과 생산량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미치는 영향은 생산능력 기준 1~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들이 데이터센터용 제품에 중국산 D램을 채택하지 않는 한 시장 판도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콜스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대비 기술 격차에 대한 우려는 차세대 HBM 4E에서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향후 수년간 HBM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스는 앞으로 SK하이닉스 투자 포인트가 실적 성장에서 자본환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SK하이닉스가 2027년 말 현재 시가총액의 40%를 웃도는 현금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대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가능하며, 평균판매가격(ASP)이 2028년부터 다소 하락하더라도 주당순이익(EPS)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콜스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산업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으며 AI 시대 최대 수혜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성장 여력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평가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