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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이해 어려운 車·배터리 데이터… AI가 금융언어로 번역"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강정석 에이젠글로벌 대표
차량운행·배터리·상환 정보 분석
금융특화 머신러닝 플랫폼 개발
신용·담보가치 판단 등에 도움
우리금융 생산적금융으로 성장

강정석 에이젠글로벌 대표 사진=서지윤 기자
강정석 에이젠글로벌 대표 사진=서지윤 기자

"에이젠글로벌은 비금융 데이터를 금융의 언어로 해석해 주는 번역가다. 금융회사가 직접 처리하기 어려운 차량 운행·배터리·상환 등 모빌리티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금융이 이해할 수 있는 정보로 전환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이 가능해지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강정석 에이젠글로벌 대표(사진)는 16일 "AI는 금융의 새로운 기반 기술"이라며 "데이터 경제와 결합하면 금융 기술도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2016년 에이젠글로벌을 창업한 이후 금융권 AI 시장을 개척해왔다. 첫 성과는 금융 데이터에 특화된 자동화 머신러닝(AutoML) 플랫폼 '아바커스(ABACUS)'였다. 아바커스는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카드사·보험사 등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강 대표는 "AI가 데이터를 처리하면서 운영 비용과 리스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그만큼 고객과 금융기관 모두에게 더 큰 가치를 돌려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에이젠글로벌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금융사와의 협업은 중요한 성장 기반이 됐다. 에이젠글로벌은 창업 당시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노랩'에 참여하며 초기 투자금과 사무실 지원을 받았다. 우리금융은 혁신기업의 단계별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초기부터 성장·스케일업·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까지 이어지는 모험자본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 디노랩은 모험자본 공급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다.

AI 금융 솔루션으로 성과를 거둔 에이젠글로벌은 데이터 기반 금융 플랫폼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 에이젠글로벌은 인도네시아·베트남에서 제조사로부터 차량을 직접 구매한 뒤 '그랩'과 '고젝' 같은 플랫폼 기업에 빌려주고,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금융회사와 연결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24~2025년 전체 공급량(1만5000대)의 약 80%를 공급했으며, 이후 태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플랫폼 기업은 자산(전기이륜차) 보유를 꺼리고, 제조사는 판매대금을 한 번에 받아야 하고, 금융사는 새로운 시장의 위험을 우려한다"며 "세 주체의 이해관계를 동시에 해결하는 역할을 에이젠글로벌이 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데이터에 있다. 에이젠글로벌은 차량 운행정보와 사고이력, 상환기록 등을 실시간으로 축적해 금융기관이 신용과 담보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데이터를 많이 확보할수록 금융기관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다시 사업을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에이젠글로벌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자금조달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싱가포르법인을 통해 자산을 담보로 달러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토큰화 자산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강 대표는 "투자자 풀이 훨씬 넓어지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자본시장과 연결하는 것이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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