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성 호우 문자' 첫 발송..대구 수성구 89㎜ 물폭탄
15분간 31.5㎜ 퍼부어…밤사이 경기남부·충남북부 '극한호우' 전망
[파이낸셜뉴스] 대구 수성구에 17일 밤 시간당 89.0㎜의 장대비가 퍼부으면서 올여름 새로 도입된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사상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전송됐다. 불과 15분 사이 31.5㎜가 쏟아진 지산동 일대가 대상이었고, 발송 시각은 이날 오후 10시10분이었다. 밤사이 정체전선이 활성화하면서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80㎜에 이르는 '극한호우'가 예보돼 밤샘 경계가 요구된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지산동에 기존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먼저 나갔고, 10분 뒤 한 단계 높은 재난성 문자가 뒤이어 발송됐다. 재난성 문자는 1시간 누적 강수량이 100㎜를 넘거나, 1시간 85㎜ 이상과 15분 25㎜ 이상이 함께 관측될 때 울린다. 1시간 50㎜에 3시간 90㎜가 겹치거나 1시간 72㎜를 기록하면 발령되는 기존 호우 문자보다 문턱을 크게 높인 최고 수준의 경보로, 그야말로 재난급 비가 내리는 순간 곧바로 대피에 나설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같은 시각 경기남서부와 충청, 경북에는 호우특보가 내려진 상태로, 정체전선의 영향권에 든 이들 지역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30∼50㎜씩 집중됐다. 반면 나머지 수도권과 전북, 경남 북서부는 5㎜ 안팎의 약한 비에 그쳤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을 따라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고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층 강하게 밀려들면서 밤사이 전국에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간대별로는 경기남부와 충남북부에 18일 늦은 새벽부터 오전까지, 나머지 수도권에는 늦은 새벽부터 아침까지, 강원 중남부 내륙·산지와 충북 중·북부에는 아침부터 오전 사이 시간당 50∼80㎜의 극한호우가 나타나는 구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문자 체계는 지난 5월 기상청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6년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에 따라 7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것이다. 기상청은 시간당 85㎜와 15분 25㎜ 강수가 동시에 확인되면 실제 시간당 100㎜에 도달하기까지 평균 12분가량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이 기준을 신설했다. 시간당 100㎜ 이상의 극한호우 발생 빈도가 1970년대보다 약 3배 늘었다는 점도 도입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이날 행안부는 대구·경기·충남·경북에 호우특보가 내려짐에 따라 오후 9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