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종전 MOU 파기… 드론 공격에 미군 2명 사망
美 즉각보복… 8일째 공습 지속
이란, 미군 주둔지 민간시설 공격
쿠웨이트 발전소·담수시설 피해
중동전쟁 걸프 전역으로 확전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무효화되며 중동 정세가 전면전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요르단 주둔 미군 2명이 숨지자 미국은 8일 연속 이란 공습을 단행했고, 이란은 미국이 MOU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합의 이행 중단을 선언했다. 양측이 보복과 재보복을 이어가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걸프 지역 전역으로 전선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美 미군 전사에 즉각 보복
18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새로운 대이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이어진 미군의 야간 공습은 이날로 8일째를 맞았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위협을 제거하고, 전날 요르단에서 미군을 공격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응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습은 호르모즈간주 시리크와 하자바드 일대를 겨냥했다. 시리크는 호르무즈 해협과 맞닿은 항구도시이며 하자바드는 이란 중부 최대 항구인 반다르아바스 북쪽 약 100㎞ 지점의 내륙 도시다. 두 지역 모두 호르무즈 해협 방어망과 연계된 전략 거점으로 꼽힌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 및 타스님통신은 시리크가 현지시간 오전 1시30분, 하자바드가 오전 2시10분께 각각 공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민간인 사상자나 주요 주거·상업시설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미군은 이번 작전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운항을 위협하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추가로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밤 요르단에서 미군 장병을 공격한 IRGC를 신속히 응징하기 위한 작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요르단 주둔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스네이션 전화 인터뷰에서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다. 매우 슬픈 일"이라며 "이번 전쟁의 핵심 목표는 이란이 절대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이 MOU를 더 이상 준수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 "미국 서명은 휴지조각"
이란은 미국이 종전 MOU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사실상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은 "미국이 MOU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만큼 이란도 더 이상 합의를 준수하지 않겠다"면서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테헤란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이행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도 성명을 통해 "미국 대통령의 서명은 가치도 효력도 없다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대응해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 카타르 등 미군이 주둔한 걸프 지역의 민간 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이어갔다. 쿠웨이트에서는 발전소와 담수화 시설, 석유시설 일부가 피해를 입어 발전 설비 가동이 중단됐고 국제공항도 한때 운영을 멈췄다. 바레인은 두 차례 공습경보를 발령했고, 요르단과 카타르는 이란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