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에이치피오子 이주희 주닥 대표 "피부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승부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에이치피오(357230)

"피부장벽 관리가 치료의 시작" 주사염 환자 의사 출신 창업자 눈길 AI도 결국 도구, 피부 교육까지 묶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원스톱 에이치피오와 글로벌 확장 맞손..."K-뷰티 넘어 K-더마 시대"

이주희 주닥 대표. 주닥 제공.
이주희 주닥 대표. 주닥 제공.

[파이낸셜뉴스] "좋은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면 창업하지 않았을 겁니다. 주닥이 전 세계적인 K-더마 열풍에 맞춰 K-피부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 중장기 비전입니다."
'피부과 전문의' 이주희 에이치피오 자회사 주닥(JOODOC) 대표(사진)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회사를 이렇게 정의했다. 화장품 브랜드가 아니라 피부장벽 관리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피부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15년간 피부과에서 하루 100명 넘는 환자를 진료하며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치료는 병원에서 끝나지만 피부 건강은 집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 역시 30대부터 주사피부염을 앓으며 민감한 피부 때문에 '좋다는 화장품도 쓰지 못하는' 시간을 겪었다. 의사이면서 환자였던 경험은 결국 더마 브랜드 창업으로 이어졌다.

21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이 대표는 "약으로 염증을 치료해도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이 피부장벽을 무너뜨리면 다시 악화되는 환자를 너무 많이 봤다"며 "치료와 일상을 연결하는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주닥의 출발점이었다"고 운을 뗐다.

주닥이 기존 더마 브랜드와 가장 다른 점은 제품보다 피부 관리 체계를 먼저 제안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더마 화장품의 경쟁력이 좋은 성분을 얼마나 많이 넣느냐가 아니라, 환자가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피부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고 봤다.

그래서 제품 개발 기준도 명확하다. 피부장벽 강화, 불필요한 성분 배제, 민감성 피부가 오래 사용할수록 피부가 건강해질 것. 그는 "같은 성분이라도 농도와 제형, 배합에 따라 피부 반응은 완전히 달라진다"라며 "논문보다 진료실에서 배운 것이 훨씬 많았다"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현장에서 15년간 축적한 처방 경험이 주닥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무엇을 넣느냐보다 무엇을 빼야 하는지를 더 고민한다"며 "제품 하나를 개발할 때마다 수많은 환자의 피부 반응을 함께 떠올린다"고 말했다.

주닥이 최근 집중하는 분야도 신소재 경쟁이 아니다. 72시간 저온 진공 추출 공정으로 유효성분을 보존하고, 식물성 EGF 전달 기술과 피부장벽 연구를 고도화하는 데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뷰티업계가 AI 피부진단 경쟁에 뛰어드는 것과 달리 이 대표의 시선은 조금 다르다. AI보다 먼저 소비자가 자신의 피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피부는 조명과 계절, 생활습관만 달라져도 상태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 주닥은 피부장벽 관리법, 성분 교육, 생활습관 개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홈케어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에는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연계하고 AI를 접목해 개인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피부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AI가 피부를 대신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자신의 피부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 기술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닥은 해외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최근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주문량은 1870%, 매출은 1200% 증가했고 '클렌징 밀크' 카테고리 톱 6에 올랐다. 미국 LA 하파크리스틴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하며 온·오프라인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확장에는 모회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치피오와의 협업도 중요한 축이다. 에이치피오가 보유한 글로벌 사업 역량과 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중동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K-뷰티가 트렌드를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임상과 과학을 기반으로 한 K-더마가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주닥도 화장품 회사가 아니라 피부 건강을 관리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주닥 브랜드의 화장품 이미지. 주닥 제공.
주닥 브랜드의 화장품 이미지. 주닥 제공.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주닥 #이주희대표 #피부과원장 #더마화장품 #주사염 #에이치피오 #피부헬스케어플랫폼 #K-뷰티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