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학과 지역 함께 성장하게… 산학협력·일자리 창출 온힘"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방대 위기 정면돌파 정은재 경북과학대 총장에게 듣는다
칠곡농기센터와 '벌꿀 맥주' 개발
연구 성과, 농가 소득으로 이어져
교내 식품공장서 학생 현장 교육
언제든 실무 투입 가능한 인재로
취임 2년만에 '취업률 1위' 성과
해외로 발 넓혀 유학생 유치 총력
취업 연계해 지역 정착까지 도와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 문제 해결
주민 누구에게나 교육 참여 기회
관광레저 등 폭넓은 교육과정 운영

정은재 경북과학대 총장이 지난 20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방대 위기는 분명하다. 하지만 지역과 함께 라면 그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북과학대 제공
정은재 경북과학대 총장이 지난 20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방대 위기는 분명하다. 하지만 지역과 함께 라면 그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북과학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대학이 지역을 살리고, 지역이 대학을 키운다는 철학으로 지방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혁신 모델을 만들겠다." 2023년 취임한 정은재 경북과학대 총장은 지난 20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지방대 위기는 분명하다"며 "하지만 지역과 함께라면 그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경북 칠곡군에 자리한 경북과학대는 1993년 '우리는 창조한다'는 창학정신으로 출발했다. 대학 운영 철학에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이 자리한다.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과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대학을 지향한다. 최근 단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지역산업혁신대학'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대학은 지역과 함께 성장할 때 가장 강해진다"고 거듭 강조하는 정 총장은 취임 2년여 만에 취업률 1위와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선도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이라는 새로운 지방대 모델을 현실로 구현하고 있다.

■칠곡 꿀맥으로 만든 지역 상생 모델

1996년 설립된 경북과학대 식품공장은 전문대학 최초 학교기업으로 교육과 생산, 지역산업 연계를 동시에 실현하는 대표적인 산학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통해 농가 소득 증대와 산업 확장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현장 중심 교육을 경험하며 곧바로 산업에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로 성장한다.

정 총장은 RISE 사업의 지역 상생 모델 대표 사례로 '칠곡 꿀맥'을 꼽았다. 경북과학대와 칠곡군농업기술센터가 협력해 개발한 벌꿀 수제맥주는 단순한 상품을 넘어 지역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정 총장은 "대학 연구가 기업과 연결되고, 지역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며, 축제와 관광 콘텐츠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며 "대학 연구 성과가 지역민의 삶과 직접 연결된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경북과학대는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대 위기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도 과감한 혁신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 총장은 취임과 동시에 대학의 방향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으로 명확히 정했다.

경북과학대는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3년 고등교육기관 취업통계조사에서 대구·경북 전문대학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7년 연속 신입생 충원율 100% 달성도 이어가며 지방대 위기 속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정 총장은 "대학을 학생 교육에 머무는 공간이 아닌 지역 산업, 인재, 기업, 지자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며 '지방대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라는 인식 아래 대학과 지역이 함께 살아야 지속 가능하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대학 운영 전반을 개편했다.

정 총장은 취업률 수치 자체보다 학생 개개인의 삶에 집중하는 교육을 강조하며 모의면접, 입사서류 클리닉, 자격증 취득 지원 등 실질적인 취업 지원 체계를 강화했다.

정 총장은 핵심 성장 동력인 RISE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경북과학대는 2025년 경북 RISE 사업에서 5개 과제가 선정되며 지역혁신을 이끄는 선도 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발효산업 혁신, 평생직업교육 체계 구축, 글로벌 요양·돌봄 인재 양성, 칠곡형 U시티 조성 등 지역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된 과제를 중심으로 대학과 지역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고 있다.

특히 발효식품연구센터는 정 총장이 공을 들여 구축한 핵심 인프라다. 이곳에서는 전통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기능성 소재 개발과 공정 표준화, 시제품 제작까지 이어지는 실용 연구가 진행된다.

■지역 정착형 인재 양성 앞장

글로벌 전략도 적극 추진 중인 경북과학대는 베트남, 몽골, 중앙아시아 등 해외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순한 유학을 넘어 요양·돌봄 분야 인력으로 성장해 지역에 정착하도록 교육과 취업을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고령화로 인한 지역 인력 부족 문제와 해외 청년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현실적인 모델로 주목받는다.

평생교육 역시 중요한 축이다. 경북도민행복대학 칠곡·고령·성주 캠퍼스 등을 중심으로 18세 이상 지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구축했다.

관광레저, 사회복지, 유아교육, 뷰티 등 지역 수요 기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북아트 지도자 과정과 같은 실무·문화 융합 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교내 파크골프 실습장은 생활체육과 교육, 지역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평생학습 거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의 사회적 역할도 강조한다. 농촌재능나눔, 지역 축제 참여, 아동 급식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학생과 교직원이 지역 공동체와 호흡하도록 했다.

"사회공헌은 선택이 아니라 교육의 연장"이라고 밝힌 정 총장은 현장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삶과 직업의 의미를 스스로 찾도록 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인공지능(AI)·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지역 맞춤형 교육과정, 창업 및 취업 경쟁력 강화, 해외 인재 유치 확대 등 중장기 전략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강의실 및 도서관, 스터디카페 환경 개선 등 학생 교육·복지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정 총장은 "대학은 더 이상 울타리 안에 머무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숨 쉬는 존재"라며 "경북과학대가 지역산업 혁신의 중심축이 돼 대학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북과학대의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취업 성과와 RISE 사업, 지역 상생 모델, 글로벌 인재 전략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은 지방대학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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