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두두둑" 시원한 관절꺾기? 퇴행성관절염 초래 '요주의'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개운함'이라는 착각… 소리의 정체는 기포터지는 소리
인구절반의 흔한 습관,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 지름길
부산온병원 관절센터 지역주민대상 '관절건강수칙' 안내

온병원 관절센터 장의찬 과장(정형외과전문의·오른쪽)이 관절염 환자를 문진하고 있다. 온병원 제공
온병원 관절센터 장의찬 과장(정형외과전문의·오른쪽)이 관절염 환자를 문진하고 있다. 온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많은 현대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업무나 학업에 집중하기 힘들 때, 혹은 목이나 손가락이 뻣뻣하다고 느낄 때 습관적으로 관절을 꺾곤 한다. 이때 손가락이나 목에서 발생하는 '두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굳어 있던 관절이 부드럽게 풀리는 듯한 강한 쾌감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료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이 일시적인 시원함을 줄 뿐 실제로는 관절 건강을 심각하게 갉아먹는 매우 위험한 착각이라고 경고한다.

​부산 온병원 관절센터(센터장 김윤준) 의료진들은 관절을 인위적으로 꺾는 습관이 관절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악습관이므로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흔히 관절을 꺾을 때 나는 소리를 뼈가 제자리를 찾아 맞춰지는 소리로 오해하기 쉽지만 이는 의학적 사실과 전혀 다르다.

관절 사이에는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윤활액이 가득 차 있는데, 관절을 갑작스럽게 늘리면 내부 압력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윤활액 속에 가스 기포가 형성된다.

이 기포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한꺼번에 터지면서 발생하는 파열음이 바로 우리가 듣는 소리의 실체다.

소리가 난 직후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는 것은 순간적인 자극으로 인해 주변 근육의 긴장이 잠시 완화되는 일시적 효과일 뿐, 관절 자체에는 지속적인 타격이 가해진다.

​의학계 연구에 따르면 이처럼 습관적으로 손가락을 꺾는 행위는 전 세계 인구의 약 25%에서 54%에 달할 정도로 매우 흔하게 관찰된다. 대다수의 사람이 이를 가벼운 버릇으로 치부하고 방치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반복될 경우 신체에 가해지는 부작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관절을 수년간 반복해서 꺾으면 관절 주변을 감싸며 고정해 주는 인대와 관절막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늘어지게 된다. 인대가 제 기능을 잃고 관절의 정렬이 무너지면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연골이 정상보다 훨씬 빠르게 마모되며, 이는 결국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퇴행성 골관절염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된다.

​손가락 관절의 경우 관절막이 점차 두꺼워지면서 마디가 굵어져 미관상 변형이 일어날 뿐 아니라 물건을 쥐는 손의 힘인 악력이 크게 저하되는 부작용을 겪는다.

더욱 위험한 것은 목이나 척추 관절을 과격하게 꺾는 행위다.

목 관절을 억지로 비트는 습관은 목 주변 인대 손상을 유발할 뿐 아니라 심할 경우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밀려 나오는 목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초래하거나 중추신경을 압박해 척추 손상과 마비 증상까지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는 손가락 마디의 변형이나 기능 저하, 지속적인 통증 등 관절 꺾기 부작용으로 인해 뒤늦게 정형외과 외래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두두둑" 시원한 관절꺾기? 퇴행성관절염 초래 '요주의'

온병원 관절센터 장의찬 과장(정형외과전문의)은 22일 "관절을 꺾는 행위가 매일 관절에 미세한 손상을 누적시키는 자해 행위와 다름없다"고 지적하며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올바른 관리법"을 제시했다.
목이나 손가락이 뻣뻣하다고 느껴질 때는 관절을 꺾어 소리를 내지 말고, 신체를 부드럽게 돌리거나 지긋이 늘려주는 정적인 스트레칭을 시행해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관절 주변 근육이 자주 뭉치고 굳는다면 하루에 15분에서 20분 정도 따뜻한 온찜질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만약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나 부종이 동반된다면 이미 인대나 연골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크므로 즉시 관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평생 건강한 관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


#퇴행성관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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