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집값 5억 그대로?...정부 통계는 대전 아파트값 55% 상승
[파이낸셜뉴스] 최근 열린 대통령 주재 부동산 토론회에서 한 참석자 발언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10년에 대전에서 5억짜리 집을 샀는데 지금도 5억이라는 것. 서울 부동산의 불로소득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이다. 정부 공식 통계가 전하는 지난 16년간 대전 집값은 어떤 모습일까.
29일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값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0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16년간 대전 아파트값은 55.84% 뛴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보면 상승률이 제법 크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30.42% 상승했다. 서울은 39.01%, 수도권은 29.23%이다. 평균 상승률만 놓고 보면 대전이 서울과 수도권을 앞선다.
이 기간 수도권에서는 아파트값이 하락한 곳도 있다. 서울의 경우 도봉구가 -0.5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경기 광주시(-1.96%), 동두천시(-23.51%) 등 수도권 외곽 및 강북 지역의 경우 아파트값이 후퇴하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수도권 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원인으로 "세종시 개발에 따른 후광 효과가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빌라 상승률도 대전이 만만치 않다. 2010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 대전 빌라 매매가 오름폭은 33.30%를 기록했다. 이 기간 전국은 8.89%, 서울은 17.93%이다. 역시 빌라 평균 상승률도 대전이 서울 등 수도권을 추월했다.
그렇다면 개별 대장주 아파트값은 어떨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아실 자료를 보면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 2단지' 전용 84㎡의 2010년 최고 매매가는 4억5000만원이다. 둔산동 '크로바'의 경우 3억5000만원이 최고 거래가로 집계됐다. 2010년 대전 대장주 국평 매매가의 경우 최고가 기준으로 3억 ~ 4억원대에 형성된 셈이다.
올해 들어 거래된 국평 최고가를 보면 스마트시티 2단지의 경우 12억원이다. 크로바 전용 84㎡는 11억5000만원이다. 이들 단지 기준으로 16년 동안 국평 아파트값이 3~4억원에서 11~12억원으로 상승한 것이다.
주택 평균 상승률과 대장주 아파트 가격 오름폭이 가진 한계는 있다. 중저가 단지는 그대로 인데 노른자 단지 주택값만 오를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통계가 갖는 한계이기도 하다. 문제는 한 쪽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특정 단지를 기준으로 시장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자칫 잘못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양극화의 골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이종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