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병원

K뷰티 다음은 K미용의료…"병원 아닌 '시스템' 수출이 필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피부·성형에서 치과·모발이식으로 외국인 의료 수요 확대
해외 MSO·DSO처럼 병원의 성장과 해외 진출 지원할 전문기업 필요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방한 외국인 환자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한국 미용의료 산업의 해외 확장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별 병원의 경쟁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해외처럼 진료 외 경영 전반을 지원하는 경영지원조직(MSO)·치과경영지원조직(DSO)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방한 외국인 환자는 201만명으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진료과별로는 피부과가 131만명(62.9%)으로 가장 많았고 성형외과가 23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피부과 86.2%, 성형외과 64.3%, 치과 79.0%에 달했다. 외국인의 방한 목적이 관광·쇼핑을 넘어 의료 서비스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선 MSO·DSO가 성장 견인

해외 의료시장에서는 MSO·DSO가 인사·채용, 구매, 회계, 정보기술, 마케팅, 시설관리 등 비진료 업무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며 산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진료 방법은 의료진이 독립적으로 결정하고, 경영지원조직은 여러 의료기관을 연결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뒤 이를 디지털 시스템과 장비, 인력 교육에 재투자하는 구조다.

글로벌 자본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마이덴티스트는 500개 이상의 치과에서 연간 약 400만 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투자회사 브리지포인트가 2025년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스페인 돈테그룹은 426개 치과, 2200명 이상의 치과의사를 연결하고 있으며 캐나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이 약 1조6800억원 기업가치로 인수를 결정했다. 캐나다 덴탈코프는 미국 사모투자회사 GTCR이 2025년 인수를 결정해 2026년 거래를 완료했으며, 기업가치는 약 3조4400억원으로 평가됐다.

"개별 병원 성공 넘어 산업으로 키워야"

한국은 경쟁력 있는 의료진과 시술 기술, 의료기기·화장품 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하나의 산업으로 연결하고 해외로 확장할 경영지원 역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다. 현재 해외 환자 유치는 일부 대형 병원과 유치사업자, 온라인 광고에 의존하는 구조로, 상담부터 결제·통역·사후관리까지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의료법상 비의료법인은 의료기관을 직접 개설하거나 의료인의 진료를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없다. 다만 정상적인 경영지원과 금지되는 지배행위를 구분하는 기준이 불명확할 경우 공동구매, 정보기술 투자, 해외 진출 지원 등 합법적 활동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 개설과 진료 판단은 의료진이 독립적으로 담당하되, MSO·DSO가 수행할 수 있는 구매·인사·회계·정보기술·직원교육·해외 진출 지원의 범위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연구개발·생산·브랜드·유통·마케팅 플랫폼이 함께 성장하며 세계적 산업으로 자리잡았다"며 "K미용의료 역시 의료진과 장비, 교육, 디지털 시스템, 환자 경험을 함께 수출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한국 미용의료 #K뷰티 #의료진 #디지털 시스템 #해외 진출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