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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 AI 쇼크'에 日닛케이 4% 급락..키옥시아 장중 하한가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28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사진은 2023년 12월21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한 시민이 닛케이지수를 표시한 전광판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28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사진은 2023년 12월21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한 시민이 닛케이지수를 표시한 전광판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증시가 28일 인공지능(AI) 반도체주 급락에 휩쓸리며 4% 가까이 폭락했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증시 상장을 계기로 경쟁 심화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반도체주에 이어 일본 AI 관련주까지 매도세가 확산됐다. 일본 대표 반도체주인 키옥시아는 장중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66(3.95%) 급락한 6만2364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낙폭이 3000을 넘어서며 기술적 지지선인 75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했다.

AI·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키옥시아는 장중 하한가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시가총액 순위도 한때 1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어드반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은 각각 10% 이상 하락했고 소프트뱅크그룹도 약 두 달 만에 주당 5000엔 아래로 떨어졌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CXMT(창신메모리)의 모회사가 전날 증시에 상장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의 공격적인 증설과 가격 경쟁으로 메모리 업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일본 AI·반도체주에도 매도세가 번졌다.

닛케이는 이번 조정을 '한국발 AI 주가 급락의 2차 충격'으로 규정했다. 지난달 이후 ETF 규제와 AI 랠리 피로감 등 막연한 우려로 시작된 조정이 '1차 충격'이었다면 이번에는 중국 업체의 본격적인 부상으로 메모리 업계 경쟁 심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왕시 아이자와증권 정보과장은 "높은 이익률이 계속 유지되기 어렵다고 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미국발 악재도 겹쳤다. 미국 정부가 오픈AI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에 2500억달러 규모의 대출보증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 우려가 커졌다.

구보타 도모이치로 마쓰이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의 손절매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눈사태식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영기업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ASML이 급락했고 일본 반도체 장비주에도 매도세가 번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AI·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7.5% 급락했고 원가 부담 완화 기대에 혼다와 마쓰다, 미쓰비시자동차 등 자동차주가 상승했다. 철도와 제약 등 경기 방어주도 강세를 보였다.
SMBC신탁은행의 야마구치 마사히로 투자조사부장은 "시장이 AI·반도체 관련 재료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9일 예정된 SK하이닉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의 실적 발표가 이번 AI주 조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라마쓰 가즈유키 와캐피털 운용본부장은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한다면 별다른 호재가 없어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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