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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몰 폭발에 20~30명 고립" 구마모토 강진 피해 확산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부 "2~3일 강한 여진 우려"
자위대 3600명 투입 구조 총력

일본 규슈 구마모노현 강진으로 붕괴된 일본 '이온몰 구마모토'. 출처=연합뉴스
일본 규슈 구마모노현 강진으로 붕괴된 일본 '이온몰 구마모토'.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으로 대형 쇼핑몰에서 폭발이 발생해 20~30명이 건물 안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등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주택 붕괴와 화재가 잇따른 가운데 구마모토성 석축이 다시 무너졌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를 비롯한 반도체 공장들도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키거나 가동을 중단했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과 경찰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가시마정의 이온몰 구마모토에서는 지진 직후 고객과 직원들을 대피시킨 뒤 폭발이 발생했다. 쇼핑몰 2층 일부가 붕괴됐으며 직원을 포함해 20~30명이 건물 안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과 경찰, 육상자위대는 밤늦게까지 구조 작업을 이어갔다.

현장에서는 "지진 발생 직후 '쾅' 하는 폭발음과 함께 건물에서 흰 연기가 치솟았다", "번개 같은 섬광이 보였다"는 목격담도 잇따랐다. 폭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구마모토현 경찰은 이날 오후 기준 주택 붕괴 12건과 건물 내 고립 4건, 화재 2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규슈 지역에서는 110 신고가 200건 이상 접수됐으며 구마모토·나가사키·후쿠오카 등 7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는 한때 약 21만7000명을 대상으로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교통망도 큰 차질을 빚었다. 규슈신칸센은 하카타~가고시마추오 전 구간의 운행을 이날 종일 중단했고 신칸센 승객과 역 이용객 등 13명이 다쳤다. 구마모토공항 활주로는 한때 폐쇄됐으며 규슈 고속도로 곳곳에서는 노면 균열과 단차가 발생해 일부 구간의 통행이 계속 통제됐다.

산업계도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TSMC는 구마모토 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 전원을 옥외로 긴급 대피시켰으며 자회사 JASM을 통해 직원 안전과 설비 피해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니와 후지필름도 구마모토 공장 직원들을 모두 대피시켰고, TOPPAN은 반도체 패키지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르네사스와 에바라 등도 생산시설 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구마모토성은 2016년 대지진에 이어 이번에도 석축 여러 곳이 무너졌다. 현재까지 관광객 등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안전 점검이 끝날 때까지 임시 휴관한다.

일본 정부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자위대 3600명을 투입했다. 식량과 식수, 이동식 냉방기 등을 지방자치단체의 요청 이전에 먼저 공급하는 '푸시형 지원'도 시작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레이와 8년 구마모토 지진'으로 명명했다. 또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 첫 진도 7 지진 이후 28시간 만에 또 다른 진도 7 강진이 발생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향후 2~3일은 물론 약 1주일 동안 규모가 큰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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