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자동차 변속기·감속기 전문기업 '디아이씨' "창립 50돌 맞았다"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8월 3일 해운대서 기념식..'50년의 동행, 100년을 향한 도약' 다짐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자동차 변속기·감속기 전문기업 (주)디아이씨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본사와 생산공장 전경. (주)디아이씨 제공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자동차 변속기·감속기 전문기업 (주)디아이씨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본사와 생산공장 전경. (주)디아이씨 제공

[파이낸셜뉴스] '50년의 동행, 100년을 향한 도약'
울산 울주군 두동면에 본사를 둔 국내 대표 자동차 변속기·감속기 전문기업 (주)디아이씨(DIC)가 올해 뜻깊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디아이씨(회장 김성문)는 오는 8월 3일 오후 5시 해운대에 있는 파라다이스호텔부산 본관 2층 그랜드볼룸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지난 50년간 회사와 함께한 임직원과 고객사·협력사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기존 사업 경쟁력을 더욱 단단히 다지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100년 기업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기 위한 자리다.

이 회사 창업주인 김성문 회장은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더욱 기대되는 기업, 고객과 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기업, 다음 세대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디아이씨는 1976년 대일공업으로 지금의 부산시 금정구 금사동에서 출발해 자동차와 건설기계 중장비에 들어가는 동력전달장치(엔진이나 모터의 힘을 바퀴로 전달하는 핵심부품) 분야 국내 최고 정밀 기어(Gear)기업으로 우뚝 섰다.

주력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는 사프트(회전축)와 트랜스미션(변속기), 전기차용 감속기를 생산해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장기 납품하고 있다.

중장비 부품은 굴착기나 지게차의 바퀴를 연결하는 차축인 액슬과 트랜스미션 완제품을 독점적 사업자 지위로 조립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축적된 정밀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단순 부품사를 넘어 피지컬 AI(인공지능)과 제조AX(AI 전환), 친환경 신소재, 로봇 구동계 플랫폼 미래기술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사업 영역인 피지컬 AI·로봇산업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을 로봇 등 물리적 실체에 탑재해 실체 환경에서 움직이게 하는 기술과 기존 정밀 기업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관절용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등 응용 범위를 확장 중이다.

이 회사는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희귀 광물인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 로봇용 구동 모터를 연내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도 갖고 있다.

디아이씨는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자동차·기계산업 성장과정과 함께 해온 전문기업이다. 창립 초기 기어와 샤프트 등 정밀 기계부품 생산에서 출발해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를 통해 변속기, 드라이브 액슬, 전기차 감속기 등 동력전달장치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고도의 정밀성과 내구성이 요구되는 기어·샤프트 가공기술을 꾸준히 축적하며 국내외 완성차 기업과 글로벌 부품업체 주요 공급 파트너로 성장했다.

이 회사 경쟁력의 중심에는 기술과 품질이 있다. 작은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정밀가공 분야에서 축적한 제조 노하우와 안정적인 양산 역량은 내연기관 차량의 변속기 부품을 넘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친환경 모빌리티 부품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디아이씨가 준비하는 새로운 50년의 첫 번째 축은 기존 주력사업 고도화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는 보호무역 확대와 공급망 재편에 따라 부품의 현지 생산과 조달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북미 전기차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켄터기주에 자회사 '대일 USA'를 설립, 공장 시설 투자를 완료하고 현지 생산·공급 거점도 확보했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SBW(Shift By Wire) 제품의 북미 생산을 위해 미국 공장에 신규 생산라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운전자 변속 조작을 기계적인 연결 대신 전자신호로 전달하는 전자식 변속 시스템이다. 차량 경량화와 공간 활용성, 전동화 차량 설계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어 미래차 주요 핵심부품으로 꼽힌다.

■ 자동차 부품기업에서 '글로벌 E-파워트레인 기업'으로
디아이씨는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맞춰 전기차 감속기와 변속기용 고정밀 기어·샤프트, 고효율 구동모터 부품 등 전동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기술연구소가 수립한 미래 전략은 크게 세 방향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친환경 고효율 모터 솔루션이다. 희토류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배제한 구동모터, 전자식 변속 시스템 SBW, 주행 조건에 따라 동력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디스커넥터, 고효율 오일펌프 등 차세대 친환경차 핵심 부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두 번째는 공장 제조 AI 및 친환경 모빌리티다. 전기차 감속기와 변속기용 기어·샤프트 제조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생산현장에 AI를 적용해 생산효율과 품질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 다목적 전동 운반차와 친환경 E-파워트레인 농기계 솔루션을 더해 자동차를 넘어 산업·농업·물류 모빌리티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세 번째는 전동화 시대에 필요한 고효율 구동시스템과 스마트 제조기술의 결합이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뿐 아니라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까지 지능화함으로써 가격, 품질, 납기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E-파워트레인 및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8월 3일 파라다이스호텔부산 행사장에 공개할 (주)디아이씨 로봇 제품. (주)디아이씨 제공
오는 8월 3일 파라다이스호텔부산 행사장에 공개할 (주)디아이씨 로봇 제품. (주)디아이씨 제공

■ 정밀 제조기술에 AI와 자율주행을 더하다

디아이씨가 다음 50년을 준비하는 또 하나의 성장축이 바로 로봇사업이다.

협동로봇 전문기업 뉴로메카, 자율주행 솔루션기업 트위니와 산업용 휴머노이드 협동로봇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세 회사의 협력은 각기 다른 핵심 기술을 하나의 로봇 플랫폼으로 결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디아이씨는 정밀 감속기와 동력전달장치 설계·제작 기술을 담당하고, 뉴로메카는 AI 기반 로봇제어와 협동로봇 기술을, 트위니는 자율주행과 공간인지 기술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정된 위치에서 단순 작업만 수행하는 로봇이 아니라 스스로 이동하면서 판단하고 사람과 협업하는 지능형 산업용 로봇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디아이씨가 자동차와 중장비기계 분야에서 축적한 감속기 기술은 로봇 관절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제어하고 반복 작업에서도 내구성과 신뢰성을 유지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창립 50주년 기념식 행사장에 해당 모바일 매니플레이터를 직접 전시해 추진해온 로봇·스마트팩토리 사업 성과를 참석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디아이씨는 자동차 부품 제조를 통해 축적한 소재 기술과 생산역량을 기반으로 차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 소재, 건식 이산화탄소 흡수제, 목재 기반 친환경 복합소재 등 탄소중립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신소재 개발도 추진 중이다.
"기술 확장이 곧 미래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는 김 회장은 "지난 50년 동안 축적한 정밀 제조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을 넘어 로봇, 제조 AI, 친환경 소재, 에너지 분야까지 기술의 활용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아이씨그룹 올해 매출은 약 1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향후 5년간 누계 약 2조원에 달하는 신규 수주가 순차적으로 양산에 반영되면서 기존 사업만으로도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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