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규슈 규모 7.1 지진 韓 남부권 강타...신고 760건[日지진](전국종합)
부산 291건 최다…아직 인명·재산 피해는 없어
[파이낸셜뉴스] 국내 남부지방 곳곳에서 28일 오후 건물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발단은 이날 오후 4시27분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이었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오후 4시47분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지진 흔들림 신고는 760건에 달했으며, 이 중 부산이 291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이날 오후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다.
28일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구마모토시 남쪽 23㎞ 해역 지하 10㎞ 지점에서 발생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기상청 진도 계급 중 최고 단계인 진도 7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직후 아리아케해와 야쓰시로해 연안에 최고 1m의 쓰나미가 유입될 수 있다고 보고 주의보를 발령, 해안가 접근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규슈 지역 7개현인 구마모토·나가사키·가고시마·후쿠오카·사가·오이타·미야자키에는 긴급지진속보도 함께 발령됐다. 이와 함께 기상청은 오후 4시39분 "경남, 부산, 전남광주, 제주지역 흔들림은 일본 지진의 영향임을 알려드린다"는 내용의 안전안내 문자를 전국에 발송했다.
지역별 신고 건수를 보면 부산에 이어 울산(120건), 경남(106건), 창원(95건), 경북(68건) 순으로 많았다. 전남(46건), 인천(16건), 광주(9건), 전북(5건), 경기(2건), 대구·제주(각 1건)에서도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만 이날 오후까지 눈에 띄는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남부권에서는 최대 계기진도 3이 관측됐는데,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뚜렷하게 진동을 느끼고 정차 중인 차량이 약간 흔들리는 정도의 세기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일본에서 지진이 크게 발생했으므로 교민 피해가 있는지는 추가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초반 157건이 접수된 데 이어 신고가 계속 이어지면서 오후 4시47분 기준 291건까지 늘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부산은 계기진도 3까지 감지돼 남부권 중 가장 강한 흔들림을 기록한 지역으로 파악됐다. 부산 시내 일부 건물에서는 진동을 느낀 사람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모습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이 한동안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는 주민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경남에서도 신고가 몰렸다. 경남·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진 발생 시각인 오후 4시27분부터 창원 90여건, 그 외 시·군 60여건 등 총 150여건의 유감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 경남지역에 피해 상황을 확인 중으로, 유감 신고가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과 대구에서도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경북은 포항 57건, 경주 2건 등 59건이, 대구는 1건이 접수돼 두 지역을 합쳐 60건에 달했으며 일부 주민은 건물 밖으로 급히 몸을 피했다. 포항시청의 한 공무원은 "지진동이 느껴져서 직원들과 함께 긴급하게 대피했다"고 말했다. 포항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한동안 진동이 이어져 불안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신고는 대부분 단순 지진 흔들림 관련 문의였다"며 "경주 월성원전에 확인한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전남·광주에서도 신고가 이어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4시30분부터 11분간 목포·순천·나주·고흥·해남과 광주 동구·서구·광산구 등지에서 47건의 신고가 한꺼번에 몰렸다. "지진이 났나요", "땅이 흔들린다"는 내용이 대다수였고, 간판 낙하나 인명피해 사례는 없었다.
경기 남부 지역에서도 흔들림 신고가 나왔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후 4시32분부터 43분까지 11분 사이 시흥 5건, 평택 1건 등 6건이 접수됐다. "공장에서 근무 중 건물에 진동이 느껴졌다", "지진 경보가 있었느냐"는 내용으로, 인명·재산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건물이 흔들리는 느낌이 있었다는 곳에 출동 중"이라며 "아직 피해가 보고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오후 4시35분부터 연수구 송도동을 중심으로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4시55분 기준 15건이 들어왔으며, 신고자 중 일부는 "건물이 흔들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송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의자에 앉아있는 제 몸이 흔들거릴 정도였다", "너무 어지러워서 눈 감았는데 책상이 미세하게 흔들렸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소방 당국자는 "현장에 나가서 안전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특별한 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북에서는 5건의 유감 신고가 들어왔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신고는 대부분 "진동을 느꼈다"는 내용이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유감 신고 외에 현재까지 일본 지진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없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오후 4시40분 기준 1건이 접수됐고, 인명 피해나 건물 파손 사례는 없었다. 지진 당시 고층 건물을 위주로 흔들림이 느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침대에 잠깐 누웠는데 침대가 양쪽으로 흔들려서 어지러웠다", "제주시 아라동은 전등이 왔다 갔다 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불안한 반응이 이어졌다.
해양경찰도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동남권 해역을 관할하는 남해해경청에 따르면 해경은 지진 발생 직후 해상교통문자방송(NAVTEX)으로 관내 선박에 지진 발생 사실을 알리고 주의를 당부했다. 선박·연안 피해 여부도 파악 중이며, 아직까지 확인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해안가 선박에 대한 안전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 지진 가능성에 대비한 태세도 유지하고 있다.
규슈에서는 2016년에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엔 28시간 간격을 두고 전진과 본진이 이어지는 이례적인 양상을 보였으며, 직접 사망자만 50명에 달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기상청 진도 계급 중 최고 단계인 진도 7이 관측된 것은 2024년 1월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지진 이후 처음이며, 구마모토현만 놓고 보면 2016년 4월 지진 이후 10년 만이다. 부산과 이번 진앙 해역 간 직선거리는 300㎞ 안팎으로 서울∼부산 거리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규슈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국내 남해안 일대까지 진동이 전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일본 현지의 인명·재산 피해 규모는 이날 오후까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