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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노조 31일 파업 강행..."회사 성장에 걸맞은 보상"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카카오 노사 잠정 합의에도
카뱅 노조 31일 파업 진행
연차 및 휴무 사용하는 방식 예정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요구
카뱅, 고객 불편 최소화에 집중

21일 카카오뱅크가 위치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카카오 노조 조합원이 성과급 보상체계를 둘러싼 사측과의 갈등과 관련해 성실 교섭을 촉구하며 피케팅을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오는 31일에 전일 파업을 예고했다. 사진=뉴스1화상
21일 카카오뱅크가 위치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카카오 노조 조합원이 성과급 보상체계를 둘러싼 사측과의 갈등과 관련해 성실 교섭을 촉구하며 피케팅을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오는 31일에 전일 파업을 예고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임금 교섭을 두고 갈등을 겪은 카카오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가운데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은 오는 31일 예정된 파업을 그대로 진행한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성과 보상 체계와 연봉 인상률을 두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첫 파업이 현실화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노조는 31일 전일 파업을 계획대로 진행한다. 이번 파업은 조합원들이 하루 연차·휴무를 사용하는 '로그아웃데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별도 단체행동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카카오 노사가 임금 교섭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카카오지회 소속 사업장 가운데 카카오뱅크,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3곳만 임금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투표 참여자의 95%가 찬성해 파업을 결정하게 됐다. 지난 21일 경기 성남 판교 아지트 피켓 시위에서 서승욱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장은 파업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날 피켓 시위에는 카카오뱅크 노조 조합원을 포함해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구체적인 노사 교섭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조는 회사 성장세에 걸맞은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노조의 조직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달 중순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노조는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을 조합원으로 확보하며 과반노조를 달성했다. 카카오지회는 "카카오뱅크의 과반노조 달성은 회사의 성장과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그 성과에 걸맞은 보상이 노동자들에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회사의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경영 성과에 따른 보상이 소수 임원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확대한 바 있다. 지난해 이사 보수 집행액 가운데 상당 부분은 소수 사내이사에게 지급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 187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6%가량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번 실적 증가에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상장에 따른 투자 평가차익 933억원 등이 반영되면서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줬다.

카카오뱅크는 파업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힘쓴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라 파업 등 비상 상황에서도 예금, 이체, 대출 상환, 소비자보호, 정보보호 등 주요 금융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필수 업무와 인력을 사전에 정해 놓은 상태다. 기존에 수립해 둔 영업연속성계획에 따라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 안정과 업무 연속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 노사 갈등이 다른 인뱅으로 번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노조가 없는 데다 임직원 수도 카카오뱅크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카카오뱅크의 직원 수는 1601명이다. 같은 기준으로 케이뱅크는 567명, 토스뱅크의 일반직원 수 723명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지회 내에서 활동하는 카카오뱅크는 노조 결속력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규모가 작은 다른 인뱅은 노조를 구성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카카오뱅크 노사 갈등은 정보기술(IT)업계를 중심으로 성과 보상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추진됐다. 인뱅 업계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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