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해서 못 살겠다"...재택근무 중 에어컨 켰다고 전기세 더 내라는 남편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여름철 폭염 속 재택근무 중 사용한 에어컨 전기요금을 두고 남편이 아내에게 추가 부담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부부 갈등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재택 업무할 때 에어컨 켰다고 전기세 더 내라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주 3회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이라고 소개하며, 매일 출근하는 남편과 최근 전기요금 문제로 크게 다퉜다고 밝혔다.
A씨는 "재택근무를 하는 날에는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놓는데, 이번 달 전기요금이 나온 뒤 남편이 '혼자 집에 있을 때는 에어컨을 너무 오래 켜지 말라'며 전기세를 더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이 폭염과 습도에 에어컨도 켜지 말라는 것이냐"며 "공동 생활비에서 지출되는 전기요금이 조금 더 나왔다고 혼자 사용했다며 타박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들의 갈등은 점차 다른 생활비 항목에 대한 유치한 설전으로 번졌다. A씨가 "그렇게 따지면 당신이 밥을 두 배는 더 먹고 화장실도 자주 가서 물을 더 쓰지 않느냐"고 맞받아치자, 남편은 "머리가 길어 샴푸와 물을 더 많이 쓰는 건 당신이고, 나는 음식을 남기지 않아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을 아낀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에어컨 사용을 두고 각방을 쓰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A씨는 "오늘은 아끼려고 에어컨을 틀지 말고 자자고 했더니 남편이 '낮에 혼자 썼으니 혼자 쐴 것'이라며 거실에서 혼자 에어컨을 켜고 잤다"며 "사실 밤에는 남편이 더위를 많이 타서 켜는 편인데, 이렇게 치사하게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고 허탈해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30대 후반 부부가 샴푸 양과 음식물 쓰레기 비용까지 따지며 싸우는 게 안타깝다", "부부라기보다는 룸메이트 같다", "재택근무도 엄연한 노동인데 전기세를 사비로 내라는 것은 과하다"며 남편의 졸렬한 태도를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누진세 때문에 여름철 전기요금 폭탄이 무서워 예민해진 것 같다", "공동 생활비 운영 방식이나 가계 부담 기준에 대해 사전에 명확히 대화가 부족했던 탓"이라며 경제적 유연성과 상호 배려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견도 나왔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