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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동결…'인플레 우려' 매파 목소리 커져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다만 이번에는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한층 커졌다. 3명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0.25%p 올려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고, 통화정책 결정에서 같은 방향의 소수의견이 3명 나온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리 인상을 주장한 인사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다. 회의 후 발표된 성명은 이들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방안을 선호했다고 명시했다. 이들은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를 5년 넘게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이번 표결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게도 첫 시험대로 평가된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연준이 향후 금리 방향을 미리 예고하기보다 어떤 경제 여건에서 정책을 변경할 것인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날 성명에는 향후 금리 경로나 정책 전환 조건에 대한 새로운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대체로 예상했다. 이번 성명은 지난 6월 FOMC 회의 이후 발표된 내용과 거의 동일했다. 연준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높은 불확실성에도 미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노동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용 증가가 이를 따라가고 있으며 실업률도 큰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

성명은 지난 회의와 마찬가지로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는 문구로 마무리됐다.

연준 내부에서는 향후 정책 방향을 둘러싼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현재의 통화정책만으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로리 로건 총재는 "완만한 수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베스 해맥 총재도 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긴축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워시 의장을 "환상적(fantastic)"이라고 평가하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보냈다. 반면 일부 연준 인사들에 대해서는 정치적 동기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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