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연속 금리 동결에도 연준 의장 신뢰 "이사회 때문"
美 트럼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2연속 금리 동결 언급
"환상적이며 똑똑한 사람" 칭찬, 동시에 기존 연준 이사회 비난
"매우 정치적인 이사회가 금리 인상 원해"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을 상대로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의장까지 교체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연준의 금리 동결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새로 임명한 연준 의장이 유능하지만 기존 연준 이사회가 문제라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 등 서방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워시의 금리 동결에 실망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환상적이며 똑똑하고 현명하다. 그가 금리를 내리길 원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그에게는 이사회가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그것은 매우 정치적인 이사회고, 그들은 금리를 인상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하지만 우리는 금리 문제를 뚫고 나아간다. 우리는 역대 최고 수준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구간을 3.5~3.75%로 동결했다. 이는 5회 연속 동결이며 워시가 취임한 지난 5월 이후로 따지면 2회 연속이다. FOMC 위원 중 9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3명은 오히려 기준금리를 0.25%p 올리자고 주장했다.
워시는 29일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 위원회에서 유연한 암묵적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하나의 목표치만 존재하고, 그것은 2%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 FOMC 동료 중에 이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며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조정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트럼프는 1기 정부 당시에도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을 상대로 경기 부양과 정부 이자 비용 경감을 위해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했다. 지난해 취임한 트럼프는 2기 정부 출범과 동시에 같은 주장을 반복했으며, 올해 초에는 말을 듣지 않는 파월을 상대로 형사 기소를 추진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5월 19일 인터뷰에서 워시가 연준 의장에 오르면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냐는 질문에 "그가 원하는 대로 일하도록 두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워시가 지난달 17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인터뷰에서 워시의 행보에 대해 "괜찮다. 상관없다"고 말했다. 과거 파월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던 트럼프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면서 "지금 연준에는 아주 좋은 사람이 있다. 나는 그가 원하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