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해서 투자, 인생 망한 것 같다" 코스피 급락에 계좌 반토막…개미들 곡소리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29일 급락하고 반도체주도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자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는 손실 규모를 공개하거나 매도 여부를 묻는 글이 잇따랐다. 대출금과 적금, 자녀 명의 자금까지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98% 하락한 5663.2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6월 19일 장중 9385.59까지 올랐지만 이날 장중 한때 5262.77까지 내려 전 거래일보다 12.63% 하락했다. 고점과 비교하면 약 40일 만에 44%가량 내린 수준이다.
반도체 대표 종목도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SK하이닉스는 298만원대에서 124만원대로, 삼성전자는 37만원대에서 18만원대로 하락했다. 코스닥도 한때 1220선을 넘었으나 이날 장중 630선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날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와 종목토론방에 손실을 토로하는 게시물이 이어졌다.
은행 직원이라는 한 투자자는 "대출까지 받아 주식에 투자했는데 총자산이 마이너스 3000만원이 됐다. 인생이 망한 것 같고 복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그런가 하면 30대 직장인은 "적금까지 깨 투자했는데 결국 큰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다른 투자자는 "태어날 아이 명의 계좌에 넣어줄 2000만원을 불려보려다 반토막이 났다"고 토로했다.
커뮤니티에는 "원금 50%가 날아갔어요. 징역 10년일까요? 심장이 떨려 일이 안 됩니다", "이번만 살려주시면 다시는 주식 안 하겠습니다", "팔까요, 살까요. 본전만 찾고 싶습니다" 등 손실과 매매 판단을 묻는 글도 올라왔다.
특히 상승장에서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표현이 쓰였지만, 급락장 이후에는 주식에 참여하지 않은 선택을 긍정적으로 말하는 조모(JOMO·Joy Of Missing Out) 반응이 나왔다.
주식에 투자하지 않은 일부 누리꾼은 "안 사서 다행이다", "잃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느꼈다"고 적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동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후 일부 투자자들은 하락 원인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글을 올렸다.
한 투자자는 "대한민국 경제가 망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투자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졌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8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