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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강남 덮친 '대출 공포'...은행 '디에이치 방배' LTV, 분양가 기준으로 변경

전민경 기자,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축 입주 앞두고 '집단 대출' 대란
당국, 28일 회의서 5대 은행에 전달
현재 감정가 아닌 분양가 기준으로 LTV 50%

'디에이치 방배' 아트 밸리 외관. 사진=뉴시스
'디에이치 방배' 아트 밸리 외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에서 '잔금대출 공포'가 번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방배'의 잔금대출에 현재 감정가가 아닌 분양가를 기준으로 담보인정비율(LTV 50%)을 적용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당국은 지난 28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여신담당 부행장을 소집해 진행한 잔금대출 관련 회의에서 해당 단지에 대해 분양가 기준 대출 한도를 50%로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초 집단대출은 분양가가 아니라 시가로 감정했지만, 시가를 적용하면 대출량이 늘어나니 분양가를 기준으로 하라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지난 27일 회의 때 어느 정도 지침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전국 모든 단지에 대한 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입주가 코 앞으로 다가온 단지에 한해서 빠르게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에이치 방배는 오는 9월에 입주를 시작한다.

앞서 시중은행들이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자, 지난 23일 정부의 부동산 정책 대토론회에서는 신축 아파트 잔금 대출에 대한 성토가 나왔다. 이에 정부는 집단대출을 가계대출 총량관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 등 해법 마련에 나섰지만 강남권 고가 아파트는 규제 완화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로또 청약'으로 불리는 고가 단지의 규제 완화가 정책 일관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일단 정부는 디에이치 방배에 잔금 대출을 가능케 하는 대신, 입주 시점의 시세가 반영된 현재의 감정가가 아닌 최초 분양가를 담보 가치의 기준으로 삼는 방식을 택했다.

이 단지는 국평(84㎡) 기준 분양가가 22억원대로, 최대 약 11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디에이치방배 조합 관계자도 "집단대출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8월 초 대출 접수가 시작되는 만큼 시중은행들도 내주 '분양가의 50%'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안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집단대출을 가계총량에서 제외할지 등의 여부와 대출 총량 확보 등은 확정된 바 없어 예비입주자들은 선착순 접수를 위해 '대출 오픈런'을 해야 될 가능성이 높다.

디에이치 방배 예비 입주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한 상태다. 입주예정자 A씨는 "평생 모은 돈으로 생애 처음 집을 마련해 입주하려는 건데, 분양가가 높다는 이유로 잔금대출 규제 완화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했다. 특히 이 단지는 모집공고일이 2024년 8월로, 지난해 최대 2억원 한도가 묶인 10·15 대책을 피해간 단지다. A씨는 "애초에 규제 대상이 아니기에 계획대로 자금을 준비해왔는데 입주 한 달 전 날벼락을 맞았다"고 반발했다.

내달 입주를 시작하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트리니원(2091가구)' 조합원들은 개인별 잔금 대출을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래미안트리니원 조합 관계자는 "정확한 상황은 파악을 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 전문가는 "잔금처리가 제 때에 이뤄지지 못하면 등기 이전이 안되기 때문에 전세 계약을 맺은 세입자들의 입주도 늦춰지고 잔금 연체 이자가 발생하는 등 여파가 크다"며 "일부의 잔금 사고는 조합원의 분담금을 높일 위험도 있어 사업성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에 구체적인 지침을 전달한 적 없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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