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정책

"토큰, 결제까지 80초"···17개 시나리오 돌린 '프로젝트 아고라'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프로젝트 아고라, 실거래 테스트 결과 공개
한은과 5대 시중은행 참여..전 세계 28개 기관
총 거래 규모 80만프랑.."이상 없이 처리"

프로젝트 아고라 실거래 테스트(RVT) 환경 구성도. 한국은행 제공
프로젝트 아고라 실거래 테스트(RVT) 환경 구성도.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과 국내 금융기관들이 참여한 국제결제은행(BIS) 주도 '프로젝트 아고라' 실거래 테스트(RVT)에서 예금토큰의 거래가 안정적으로 가동됐다. 총 17개 시나리오를 돌린 결과 지급 개시부터 최종 결제까지 평균 1분20초가 걸렸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이달 중 실시한 프로젝트 아고라 RVT를 통해 지난 5월 구축된 아고라 플랫폼(프로토타입)의 주요 기능과 업무 프로세스가 실제 운영과 유사한 환경에서 잡음 없이 돌아가는 것이 확인됐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토큰화된 중앙은행 지급준비금과 은행예금으로 국가 간 지급결제 효율성을 제고하는 기획으로, 프로토타입은 개념검증(PoC)을 넘어 그렇게 토큰화된 자산을 공유 분산원장기술(DLT) 기반 플랫폼에 결합하는 작업이다. 기존 국가 간 지급에서 나타나는 느린 처리속도, 높은 비용, 불투명성 등을 해소하는 게 목적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통화는 원화, 미 달러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프랑화, 엔화 등 6개가 쓰였고 국내 5개 시중은행을 비롯해 총 전 세계 28개 기관이 참여했다. 대상거래는 단일통화 거래(은행 간·기업 간·동일 금융그룹 내), 이중통화 거래(은행 간·기업 간), 외환동시결제(PvP)를 포괄하는 17개 시나리오(총 거래 30건)로 구성됐다.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약 250명의 실무인력이 투입됐다.

RVT 전체 거래 규모는 약 80만 스위스프랑(약 14억원)으로, 개별 거래액은 9000프랑~12만5000만프랑으로 설정됐다. 프로토타입은 모든 거래 유형에서 이상 없이 처리됐다.

중앙은행은 토큰화 지급준비금을 발행·상환하고 관할권 원장에서 결제 처리한 상황을 모니터링했고, 금융기관들은 토큰화 예금을 발행·상환하고 지급준비금의 보유잔액을 관리하며 지급요청을 제출하고 아고라 플랫폼 내 계좌 잔액 및 거래 내역을 점검했다.

BIS가 공개한 RVT 테스트 결과를 보면 "토큰화와 원자적 결제가 제공하는 신속한 결제와 투명성 제고 등의 실질적 이점을 확인했다", "기존 RTGS(중앙은행 지급준비금 계좌를 통해 즉시 결제하는 시스템) 및 코어뱅킹 시스템과 완전히 통합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급 개시부터 최종 결제까지의 평균 소요시간은 약 1분20초"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한은은 토큰화 지급준비금을 활용한 은행 간 원화 이체거래(2000만원)를 대상으로 농협·신한은행과 테스트도 진행했다. 한은이 이들 은행의 지급지시 요청을 받아 아고라 플랫폼을 통해 토큰화 지급준비금을 발행·이전·상환하는 거래를 시험했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이번 테스트에서 수행하지 않은 거래 유형과 시나리오를 발굴해 추가 RVT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한국은행 #프로젝트 아고라 #예금토큰 #토큰화 #결제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