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이어 베트남도 '디지털 화폐' 도입하나...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속도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2029~2030년 시범 운영 계획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베트남 정부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추진한다. 디지털 자산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암호화폐 거래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기 위한 작업도 함께 추진한다.

30일 베트남 정부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응우옌 반 탕 부총리가 서명한 '2045년까지의 베트남 금융시장 종합 개혁안(결정 제1413/QD-TTg호)'에는 중앙은행(SBV)이 주도하는 CBDC 시범 운영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중앙은행은 재무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2029~2030년 단계적으로 CBDC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와 함께 △결제용 암호화폐 △유틸리티 토큰 △실물자산토큰(RWA) △증권형 토큰 등을 구분하는 '디지털 자산법'을 제정하고, 암호화폐 거래소 인프라 구축과 AI·블록체인 기반 온체인 데이터 분석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증권·보험 분야에서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토큰화 증권과 디지털 채권, 분산원장기술(DLT) 기반 수탁·결제 서비스도 육성할 방침이다.

CBDC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민간 가상자산과 달리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통화다. 종이 지폐와 동일한 가치를 국가가 보증하는 '디지털 현금'으로, 가격 변동성이 큰 민간 암호화폐와는 성격이 다르다. 또 시중은행 예금이 이동하는 기존 인터넷뱅킹이나 간편결제와 달리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를 직접 보유하는 구조다.

세계 주요국들도 지급결제 효율성과 금융 접근성 향상을 위해 CBDC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 운영 중이며, 유럽중앙은행(ECB)은 2029년 디지털 유로 발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연방 차원의 CBDC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등 국가별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CBDC 도입 시 시중은행 예금이 중앙은행으로 이동해 금융중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베트남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 금융시장 안정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email protected]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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